- 부산도 전년 대비 0.2% 내려
- 정부 “농산물값 하락 탓 일시적”
- 전문가 “디플레이션 전조 현상”

지난달 전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통계청 공식 발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산의 소비자 물가 지수도 지난해 9월보다 0.2% 내려가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촉발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는 ‘전조’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분명한 만큼 경계심을 갖고 소비 활성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통계청은 1일 ‘2019년 9월 소비자 물가 동향’ 자료에서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지난해 9월보다 0.4% 하락한 105.2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 기준 소비자 물가 지수가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은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에도 소비자 물가 지수가 지난해 8월보다 0.038% 하락했지만, 당시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승률은 ‘0.0%’였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이 역시 1965년 이후 첫 마이너스 상승률이다. 울산과 경남의 소비자 물가 지수도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각각 1.0%와 0.9% 하락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한 전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나온 것과 관련해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 등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0.4%를 기록한 것에는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