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는 1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 상생과 공정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노사정 협력 약정서’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열었다.

이날 노사정 협력 약정서의 주요 내용은 ▷월례비 등 부당 금품 요구 및 지급, 공사 방해, 불법 하도급 등 건설 현장의 불합리한 관행 근절 노력 ▷노사정 공동으로 갈등해소센터 설치 및 운영 ▷외국인 불법 고용 근절에 노력 ▷차별 없는 고용 환경 조성을 위한 노사 및 노노 간 상호 협력 ▷적정 공사비·기간, 적정 임금 확보 노력 ▷국토부 건설산업 활성화, 일자리 개선, 취업지원에 필요한 제도 개선 추진 등 모두 6개 항목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근절돼야 하는 불법 관행을 협력 약정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건전한 건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사정 모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최근 이슈가 된 건설 현장에서의 노사 및 노노 갈등에 사회적 우려를 해소하고, 협력과 상생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노사정은 지난달부터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노사정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노사정은 협약 내용에 따라 이달 말부터 갈등해소센터 운영에 착수하는 한편 지역별 현장 중심의 합동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실천 과제를 안내하고 상생 협력 분위기를 건설 현장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이성해 건설정책국장은 “건설 현장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는 데 노사정이 뜻을 모아 협력기로 한 만큼,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협력 사항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 개선, 일자리 질 개선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