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문닫은 가게 2200곳 많아
- 전국 브랜드 숫자 409개 달해

치킨집은 상대적으로 초보 창업자가 선호하는 업종이지만 경쟁이 심하고 경영 여건이 나빠지면서 매년 8000곳 이상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보면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1%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전국 약 8만7000개의 치킨집이 영업 중이다. 창업은 2014년 9700개에서 지난해 6200개로 감소한 반면 폐업은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 최근 4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치킨집 브랜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409개에 달한다. 한식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브랜드가 경쟁한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1659개)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BHC가 1456개, 페리카나 1176개, 네네치킨 1037개 순으로 조사됐다. 단위 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5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만9253개), 서울(1만4509개), 경남(5904개), 부산(5114개) 순이다. 최근 5년간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수원 청주 부천 순이었다.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 수원, 대전 서구 순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 상권 분석을 활용해 지역 상권을 살펴본 결과, 경쟁 심화와 매출 감소 등 전반적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 특히 전국 지자체 중 치킨집이 가장 많은 수원에서는 최근 3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팔달구 인계동에서는 62개 매장이 창업하고 78개 매장이 폐업해 가장 많은 창업과 폐업이 일어났다. 보고서는 치킨 시장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으로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