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임원은 노조 달래기 나서

노사 분규 장기화로 생산 절벽을 겪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또다시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한다. 그룹 임원은 노조 달래기에 나서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7일 르노그룹 지역본부 회장이 소속 임직원 2만여 명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국을 첫 행선지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초 그룹 내 소속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으로 변경됐다. 르노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 있던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남태평양을 아프리카-중동-인도 지역본부와 통합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본부로 재편하고, 중국 지역본부를 신설했다.

패브리스 캄볼리브 AMI태평양 지역본부 회장은 AMI태평양 지역본부가 3개 대륙, 100개 이상 국가를 포괄해 방대하면서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하며 특히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 등 수출국가가 처한 수출지역 확대 문제에도 AMI태평양 지역본부가 지원할 수 있다”며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이달 말 두 번째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기간은 최대 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2근무일간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생산 절벽이 계속되면서 또다시 2차 셧다운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총 6175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5.6%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판매 역시 전월보다 0.6% 감소한 1만3720대를 판매했다.

부산공장 생산 물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물량 배정이 상반기 중으로 임박했다. 르노그룹은 내년 생산 일정과 준비 과정 등을 고려해 유럽 판매용 신차 생산 공장 배정을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모두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원치 않아 이달 중 노사 협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