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TV(IPTV) 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 자회사이자 케이블 TV 업체인 티브로드가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SK브로드밴드 모회사인 SK텔레콤이 28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이 74.4%로 최대 주주가, 태광산업(16.8%)이 2대 주주가 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가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합병 법인의 지분 8.0%를 확보했으며, 자사주 및 기타 0.8%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거쳐 75 대 25로 산정됐다. 합병 법인은 내년 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 기간은 30일이지만 90일 연장이 가능해 최대 120일간 진행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 가입자 약 800만 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난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작성한 통계를 보면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54만 명이며, 티브로드 케이블 TV 가입자는 314만 명이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CJ헬로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케이블 TV인 티브로드 합병에 나서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KT·LG유플러스·SK텔레콤의 과점 체제로 재편됐다. KT 계열이 점유율 31%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LG유플러스·CJ헬로(24.5%),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3.8%) 순이 된다. 이와 함께 KT가 점유율 6.4%인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