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수탁기업협의회(이하 협의회) 소속 경영인들은 24일 부산 강서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부산시와 경남도가 주최한 간담회를 통해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나기원 협의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 문제로 협의회 소속 130개사 업체의 매출이 40%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파업 때문에 조업일수도 주당 3, 4일에 그친다”며 “수출길까지 막힌 상황에서 조속히 파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부산 강서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부산시 유재수 경제부시장과 경남도 문승욱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해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경남·김해상의, 부산·경남경영자총협회, 부산고용노동청,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와 협의회 소속 9개 업체 대표도 참석했다. 김종진 기자

부산시는 이날 유재수 경제부시장과 경남도 문승욱 경제부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경남·김해상의, 부산·경남경영자총협회, 부산고용노동청,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와 협의회 소속 9개 업체 대표를 모아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시가 연 간담회에서 부산뿐 아니라 경남 등 지자체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업계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김해 소재 A사 대표는 “정부에서는 자동차 부품 산업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렸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르노삼성차에 매출의 70% 이상을 납품하는 기업에는 대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처가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용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기장군 소재 B사는 2015년 130명을 추가로 고용하며 고용노동청으로부터 고용 창출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올해 르노삼성차 파업 영향으로 1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B사 대표는 “최악의 경우 공장 한 곳을 폐쇄하는 것까지 염두에 둔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물류 사업을 진행 중인 C사 대표는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이어서 파업에 따라 조업을 줄일 수 없다. 매출은 줄었는데 비용은 지출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유 부시장은 “경남도와 협의해 르노삼성차 파업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