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스포츠 등 VR·AR 콘텐츠
- 주력 소비층인 젊은 장병은 물론
- 5G 전투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
- 군대 또한 이통사의 ‘큰손’ 고객

- LG유플러스, 드론 기반으로
- 보병 해상작전 활용 기술 선보여

- SK텔레콤, 육사에 인프라 설치
- 관련 기술 적용한 훈련도 도입

이동통신사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초반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5G의 황금어장인 ‘군대 잡기’에도 착수했다. 군은 통신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인 ‘거대 B2B 시장’이면서 다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시장’이기도 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5G 기술로 전술을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군대는 젊은 장병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 장기 고객으로 묶어 둘 수 있다. 또한 젊은 군인은 게임 스포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에 최적화된 콘텐츠 소비를 주도하는 층에 속한다.

또한 군 고위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5G를 접목한 전투 시뮬레이션이나 장비를 구입할 수 있어 이통사 입장에서는 ‘큰 손’이다. 또한 이통사는 비용 절감도 가능한데 5G 기지국 네트워크도 불특정 지역이 아닌 특정 부대에만 설치하면 된다.

	‘U+스마트 드론’이 남해에서 해상 감시에 나서고 있다. 이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가 있어 야간 수색·정찰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보병의 해상 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 제31보병사단은 18일 전남 여수시 무슬목 서쪽 1.6km 해상 죽도·혈도 인근에서 군사용 드론에 기반한 해상 작전 실증을 펼쳤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에 진행된 해상 작전 실증은 ‘U+스마트 드론’으로 ▷해상 상황 즉시 대응 ▷고속 침투 대응 ▷내부 수색 ▷봉쇄선 내 공중 수색을 펼쳤다.

보병사단이 드론으로 불상의 선박을 수색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선박 내 인원을 확인한 것은 5G의 초고속성, 초저지연성을 활용한 것이다. 현장에서 120km 떨어진 31사단 사령부에서는 관제 시스템으로 작전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로 경고 방송을 했고 영해를 침범한 선박이 도주하자 드론이 300m가량 추적해 후방 지원하던 해양경찰이 선박을 진압했다.

LG유플러스 기업5G사업 담당 서재용 상무는 “5G 기반으로 하면 고용량 이미지를 고속 촬영해 실시간 전송하는 게 가능해진다. 관제 시스템에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접목해 민·관·군 협력으로 드론 활용 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국방부로부터 전역 장병 우수 채용 기업으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육군사관학교에 5G 인프라와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서비스에 익숙해진 육사 졸업생이 향후 군 고위 간부가 되면 경쟁사보다 ‘군심 잡기’에 유리하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육군사관학교’ 구축을 위해 육사 캠퍼스 전역에 5G 인프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육사 캠퍼스는 군사 훈련, 체력 관리, 학습 환경, 시설 관리 분야에 걸쳐 5G를 기반으로 한 첨단 ICT 기술이 구현된다. 또한 VR AR을 활용한 미래형 훈련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육사는 최근 서울 공릉동 육사 캠퍼스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이달 초부터 일과 후 모든 병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통 3사가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통신 3사는 병사가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 능력, 전용 요금제 신설 취지 등을 고려해 3만 원대 군 장병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성 및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한후에도 추가 부담 없이 일정한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