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한전)의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한전산업)이 62MWh(메가와트시) 규모의 통합형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부산 울산 경남에 보급한다. 이는 200가구(4인 기준)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전산업은 태양광 발전 전문 기업인 ‘야베스’와 ‘ESS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전산업은 자사의 통합형 ESS인 ‘KEPID-ESS-200’을 내년까지 부울경 300개소에 보급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야베스는 부울경 내 ESS 사업을 발굴하게 된다.

이남혁(오른쪽) 한전산업개발 미래사업본부장과 추승엽 야베스 대표이사가 업무 협약을 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제공

　62MWh 규모의 이 장치는 한전산업이 지난해 개발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설치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개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한전산업의 설명이다. 부울경에 이 장치가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한전산업은 ▷충청권과 전라권 40개소(8MWh) ▷경기권과 경상권 80개소(16MWh)에 이 장치를 보급했다.

　이와 별도로 한전은 이날 울산시와 ‘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 추진 MOU’를 맺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건물을 대상으로 스마트 빌딩 실증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 빌딩은 냉·난방, 조명, 전력 시스템, 보안 등의 기능과 사무 자동화를 홈 네트워크로 통합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첨단 건물을 말한다.

　한전은 앞으로 5년간 UNIST 기존 건물에 50억 원, 향후 신축 건물에 5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투자 금액은 에너지 절감액으로 보전받는다. 구체적인 사업 대상 건물은 UNIST 공학관과 실험실, 연구동 등이다. 한전은 다음 달부터 이들 건물에 대한 공조 설비, 냉·난방 설비, 주차 및 보안시설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