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환적 증가세 꾸준하지만
- 운임 낮고 정보공유 안 돼 저효율

부산해양수산청이 부두 간 환적화물의 안정적인 운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부산해수청은 6개월간 진행하는 용역을 통해 부산항과 외국 항만의 환적화물 운송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환적화물 운송시장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로안전운임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환적화물 운송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행정적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6ｍ짜리 컨테이너 기준 2013년 874만8000개에서 2016년 983만6000개, 지난해 1137만8000개로 증가했다. 글로벌 선사 및 얼라이언스가 동북아의 환적중심항만으로 부산항을 지속 이용하면서 환적화물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은 신항과 북항 양항 체제인데다 신항은 5개 부두로 나뉘어 한 부두에 내린 환적화물 가운데 30% 정도는 트레일러에 실어 다른 부두로 옮겨야 한다. 환적화물 부두 간 이동은 선사와 계약한 대형 운송사가 영세 운송사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운임이 터무니없이 낮아 운송사들은 트레일러 기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선사·운송사·부두 운영사 간 정보 공유가 안 돼 기사들이 부두 내에서 장시간 대기해 효율도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다.

김준석 부산해수청장은 “용역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 자문과 세미나 등을 통해 많은 의견을 수렴해 부산항 환적화물 운송시장 안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세계 2대 환적항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