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점포 매출 확대 기여 전망
- 사업자 등록해야 가입 가능해
- 일각선 “노점상들 소외될 것”

이르면 상반기에 제로페이에 온누리상품권 결제 기능이 추가된다. 제로페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전통시장의 영세상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9일 제로페이에 온누리상품권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행한다. 전국 가맹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으로 사용처가 제한돼 있지만, 요즘과 같은 명절을 앞두고 현금보다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판매해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에 중기부는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제로페이 가맹을 늘리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온누리상품권 연계를 내놨다. 중기부 관계자는 “제로페이 내에 온누리상품권 기능을 탑재하려면 별도의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며 “개발 기관 선정 등 절차가 남아있는데, 상반기 안으로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번 사업으로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제로페이가 확대되길 기대했다. 자갈치시장 부산어패류처리조합 관계자는 “특히 명절이 되면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쓰는데 제로페이에 연계해 편의를 높이면 소비자가 많이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전통시장의 노점 상인이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로페이는 사업자번호가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데 전통시장의 형성 과정과 구조적인 특성상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노점 상인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정식으로 상인회에 가입돼 있으며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상 온누리상품권을 거래할 수 있다. 부산시상인연합회는 전통시장 마다 노점 상인이 20~30% 된다고 밝혔다.

상인연합회는 노점 상인이더라도 상인회의 일원이며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제로페이의 취지와 방향성은 공감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상품권의 혜택이 사업자등록 여부에 좌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중기부는 현재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우선은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소상공인 점포를 제로페이에 많이 가입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등록 상인 소외 부분에 있어서도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