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모드 전환 다소 불편해

현대자동차가 2007년 내세운 i30는 해치백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3세대 i30 모델군에 포함된 i30NLine은 204마력의 고성능 1.6TGDI엔진을 장착하고, 7단 DCT의 변속로직을 변경해 제대로 된 핫 해치를 위한 조율을 거쳤다. 공간 활용이 뛰어난 해치백 스타일에 성능까지 더했다.

	현대자동차 ‘i30NLine’.

i30NLine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N핸들과 N엠블럼이 뚜렷이 새겨 있는 기어봉이다. 벨로스터N에 적용된 그립감이 뛰어난 핸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시트와 가죽에 부드러운 질감의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i30NLine에서 가장 놀란 점은 올오토 윈도 컨트롤을 적용한 것이다. 올오토 윈도 컨트롤은 한 번의 스위치 조정으로 창문을 끝까지 여닫는 기능은 물론, 사물이나 인체가 끼었을 때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까지 포함된다. N핸들 뒤편에 자리 잡은 큼지막한 패들시프트는 다이나믹한 주행에 도움을 주었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하이빔어시스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등 안전 사양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다수 반영됐다. 하지만 후측방경보시스템(BSD)*이 적용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i30NLine은 해치백 차량에서 자주 느끼는 경쾌한 주행감 대신 묵직한 주행감이 특징이다. 특히 굽은 길에서의 무게감 있는 코너링 성능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i30NLine의 드라이브 모드별 즉각적인 반응은 좋았으나, 차량의 특성상 스포츠 모드가 자주 필요할 수 있는 차량임에도 순서대로 변환되는 드라이브 모드 전환은 불편했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군데군데 본격적인 고성능 핫 해치 i30N의 포인트가 들어간 범퍼, 리어범퍼 디퓨저 등은 한눈에 ‘잘 달리는’ 자동차라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i30일반 모델에 비해 확실한 라인이 들어간 전면 범퍼로 i30NLine은 다부진 인상을 보여주었다. 고성능 핫 해치의 대명사 골프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 i30N.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조와의 협상 조건으로 인해 i30N을 만나볼 수 없다. 그러나 i30N에 대한 갈증을 i30NLine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 2379만~2941만 원.

※ 후측방경보시스템(BSD, Blind Spot Detection)

후측방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을 감지해 사이드미러에 경고 표시를 하여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

임재현 부산대 팀장, 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