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한국남부발전 사옥과 창업지원 공간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복합개발 3단계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정부 예비타당성(예타) 용역조사 최종 보고서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8일 최근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BIFC 3단계 사업에 대한 예타 용역조사 최종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비용편익(BC)이 0.78로 나왔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따지는 재무성 평가(PI)는 1.04로 나타났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BC와 PI가 각각 1 이상이 나와야 해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의 사옥 건립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시 관계자는 “기관 설립 목적이나 사업 추진 의지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국가정책 관련 계획과의 일치성이나 사업 준비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BIFC 공간에 입주한 한국남부발전이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되면 남은 공간에 다른 기관이 입주할 수 있어 이번 사업 추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3단계 사업은 현대건설과 부산도시공사 등이 출자한 ‘㈜부산파이낸스센터 PFV’가 시행사로 참여한다. 시 등은 1만293㎡ 규모의 부지에 한국남부발전 본사 사옥으로 두 개동을 건립한 뒤 남부발전의 사옥과 금융 기술창업 문화 등 융·복합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A동은 남부발전 본사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이 입주하게 되며 B동에는 금융기관과 기술창업기업 등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총 311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예타 최종보고서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시와 관계기관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이 용역을 담당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획재정부에 예타 용역조사 최종 보고서 결과를 제출하면 기재부는 의견을 청취한 뒤 2주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시와 지역 관계기관 실무자들은 최종 발표를 앞두고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예타 용역조사 최종보고서에 누락된 항목을 편입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누락된 항목은 ▷통합관제센터 운영비 절감 편익 ▷신재생 에너지 설치에 따른 수익 확보 ▷업무공간 부족분에 대한 외부 임차료 및 관리비 절감 편익 등 총 3가지다.

시 이윤재 미래산업국장은 “청사 운영에 따른 운영비 절감이나 수익성 부분에서 아쉽게도 정부 기관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며 “만약 요구가 모두 수용되면 BC가 1을 나타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새로운 청사가 건립되면 활용성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