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겨냥한 보양식 세트
- “소형 가전제품 등도 매출 쑥쑥”

‘혼밥족’이 유통가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백화점은 이들을 겨냥한 식당을 연이어 선보이고, 대형마트는 소형 주방가전제품을 내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인가구 증가율은 연평균 5.1%로 가구 형태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45년에는 1인가구가 809만8000가구(36.3%)로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단체석 위주로 운영되던 식당과 간편식 코너에 1인 테이블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4월 동래점과 광복점 식당가에 생긴 1인 샤부샤부 식당 ‘샤브보트’(사진)에는 타 매장보다 2배 이상 많은 1인 고객이 찾아 월매출이 50%씩 오른다고 백화점은 밝혔다. 지난해 5월 부산본점 지하 1층 고메스트리트에 들어선 1인 샤부샤부 식당 ‘아이핫팟’은 최근 2개월(5~6월)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또 광복점 지하 1층에는 김치찌개 전문 브랜드 ‘반반식당’과 1인 1조리기구로 요리해 먹는 ‘공기샤브’도 들어섰다. 그동안 샤부샤부는 2인 이상이 먹는 대표적인 식사였지만, 혼밥족이 늘면서 이 같은 인식도 바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 초복을 앞두고 1인가구를 겨냥한 삼계탕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백화점에서 복날을 맞아 보양식 세트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재료가 손질된 채 포장돼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돼, 양은 줄이고 편의성은 높였다. 6만 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라이팬, 냄비 등 각종 주방용품과 주방 가전제품도 ‘미니’ 상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방용품 브랜드 ‘에델코친’이 최근 선보인 ‘1인 전용 미니 냄비 3종 세트’는 전체 매출의 30%나 차지할 만큼 판매의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마트는 지난 12일부터 ‘혼족 주방 가전’ 7종을 판매했다. 샌드위치 메이커, 토스터, 라면 포트, 멀티 그릴, 오븐 토스터 등 1인가구에 맞게 크기를 줄였다.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이지윤 바이어는 “1인가구가 늘면서 혼자 먹고 혼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