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고용부 우수사업에 지원
- 선정 땐 국비로 사업 확대 가능

부산시가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으로 기획한 청년 푸드트럭 공동 브랜드 ‘함무보까’의 중앙정부 공모 일자리우수사업 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청사 근처 ‘함무보까’ 푸드트럭 존. 부산시 제공

시는 ‘부산 청년 푸드트럭 창업지원사업’을 고용노동부가 공모하는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우수사업으로 제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2016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함무보까라는 청년 푸드트럭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지원해 왔다. 이번 고용노동부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함무보까를 전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게 된다.

함무보까는 1기(2016년) 8개 팀, 2기(2017년) 8개 팀 등 모두 16개 팀(총 26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사직운동장·시청사·유라리광장의 푸드트럭 존 3곳에서 어묵, 피자, 스테이크, 수제버거를 판매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 2기 공개 모집에는 69개 팀이 몰렸을 정도로 청년 창업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시는 우선 푸드트럭 영업 거점을 발굴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사람이 몰리는 곳 위주로 푸드트럭 존을 만들었다. 마케팅이 어려운 청년 창업가를 위해 각종 축제 등에 자리를 만들어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시는 팀당 차량 개조비, 초기 사업비 등 13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사업 초기에는 매출이 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출연하면서 시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년 동안 1기 8개 팀은 4억7739만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2기 8개 팀은 지난해 8~12월 5개월 만에 2억6843만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참가자도 해당 사업을 통해 다시 일자리를 얻었다. 치킨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 ‘윤아네’의 한선아(여·31) 씨는 “3년6개월 동안 출산과 육아에만 집중하다 보니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이 사업에 딸의 이름을 걸고 지원해 윤아네라는 푸드트럭 창업에 성공했다. 다른 경력단절 여성들이 나를 보면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우수사업 선정 등으로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지역 대학, 산업단지 등으로 푸드트럭 존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푸드트럭은 초기 투자금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청년들에게 좋은 창업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함무보까 푸드트럭뿐만 아니라 다른 푸드트럭 창업가들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