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1800만 원 보조금 이점
- 충전시설 3941개로 급증 전망
- 2만 대 구매 예약 … 높은 인기

‘전기차 없어서 못 판다?’

연초부터 전기차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400㎞에 달할 정도로 늘어난 데다, 여전히 보조금·세제 혜택이 크다.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도 빠르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자동차 코나 EV

■성능·가격·충전 ‘그뤠잇’

전기차 열풍의 배경은 무엇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1회 충전 주행거리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최대 출력 150kW(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아직 공식 인증 전이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 이상(자체 인증 수치)에 이른다.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도 기존 191㎞에서 200㎞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지엠의 2018년형 볼트EV도 고강성·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한번 충전하면 383㎞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의 ‘가격 메리트(이점)’도 여전히 크다. 지난 17일 환경부는 올해부터 국고로 보전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배터리 용량·주행거리 등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1017만∼1200만 원씩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나, 기아 니로, 볼트EV는 최대 보조금인 1200만 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이 차종과 관계없이 1400만 원 정액으로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200만∼387만 원 국고 보조금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지자체가 지급하는 평균 600만 원의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순수 차값이 4500만∼4800만 원대인 ‘코나’나 ‘볼트EV’의 경우 세부모델에 따라 소비자가 2000만 원대 후반, 3000만 원대 초중반이면 살 수 있다.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750기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는 지난해 1801개로 늘었다. 올해는 3941개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전예약만 2만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의 경우 지금까지 1만846대의 구매 예약 신청이 접수됐다. 지난 15일 판매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5일 만에 예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15~19일) 24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4개월 치 평균 판매량과 맞먹는 수량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도 사전계약 물량으로 확보된 5000대가 모두 예약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지난 15일 구매 예약 접수를 시작했으나 신청 폭주로 시스템이 다운돼 17일 오전 9시 접수를 재개했다. 이후 3시간 만에 5000대에 대한 사전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물론 연초 전기차 예약 대수가 최종 판매량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전 계약자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공모(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 과정에서 당첨돼야 비로소 실제 출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전기차 사전예약 열기나 규모, 소비자 관심 수준 등은 예년보다 확실히 더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공모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기차 예약판매 수가 거의 2만 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수소전기차 포함 1만3724대)를 크게 웃도는 규모”라며 “연초부터 폭발적인 전기차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