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이나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덩달아 인디아펀드 등 해외펀드에도 한차례 태풍처럼 관심이 지나가고 나니 문의하는 고객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다시 해보면 중국과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돋보이는 나라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2017년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가야 하는 이유다.

중국부터 살펴보면 2015년 하반기 동안 진행된 중국주식시장붕괴 이후 이를 수습하려고 시중에 돈을 풀었다. 그래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부동산 가격은 신나게 올랐다. 이제 중국에서 '위기' 혹은 '경착륙'이라는 단어가 더 들려오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일단 위기관리는 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그 풍선효과로 실물자산이 솟구쳤다는 부분은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중국은 다시 한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향후 중국을 가늠하여 다시금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시중에 돈을 덜 풀 것이며 위안화 가치는 추가 약세가 제한될 것이다. 반면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고 이로 말미암아 중국소비가 안정될 여지가 존재한다.

주식투자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지금 중국소비관련주에서 어느 수준부터는 그 하단이 견고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향후 중국소비관련주가 반전을 보인다면 그 형태는 제품 단가가 높은 경기 소비재 계열일 수 있다. 최근 언급하고 있는 신흥국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동시에 향후 투자기회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인디아시장이 보인다. 주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소비세율을 통일한 GST법안 도입은 강력한 내수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금리인하 사이클 등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그 시작은 자동차산업이라 생각된다.

인도와 중국 자동차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 지역 모두 두 자릿수의 자동차판매증가율을 보이나 인도 자동차산업은 내수 판매 호조에 힘입어 9개월 연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초 IMF는 올해 인도성장률을 7.4%에서 7.6%로 상향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의 구조개혁, 강한 소비수요 및 양호한 몬순기후로 탄탄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운용사 블랙록 또한 내수중심의 구조, 경제개혁 모멘텀이 있는 인도와 아세안을 최선호 지역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오름세여서 수익률이 나오고 있는 인디아펀드에 자꾸 눈길이 간다.

허성준 동부증권 부산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