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용·소용량 출시 등
- 업계 돌파구 마련 고심

28일부터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주류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식사접대 비용이 3만 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전체적으로 주류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비교적 값이 저렴한 소주 종류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내수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주는 예상외의 수혜를 입거나 시장 위축이 비교적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스키 보드카 와인 맥주 등에 비해 값이 저렴한 소주로 '수요 이동'을 하면서 오히려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당분간 주류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소주업체들도 걱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타 주류에 비해서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른 주종을 드시던 고객들이 소주 쪽으로 넘어온다면 법이 시행되더라도 현상 유지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주 제조업체들은 공통으로 가정용 소주 출고량을 늘리거나 소용량 소주를 생산하는 등의 방법을 찾고 있다.

반면 가장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주종은 고가의 위스키다. 이 때문에 위스키업계는 김영란법에 대한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소용량 패키지 제품 출시와 유통채널 다각화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2030 젊은 세대의 입맛을 맞춘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를 전국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위스키가 더는 접대용 술로 성장할 수 없어서 가정용과 젊은 층을 겨냥해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했다"면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혼술족이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가격도 저렴하게 내놓았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