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사망자의 100명 중 4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개발원이 2012~2014년 3년간 생명보험금을 받은 사망자들을 사인·성·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총 사망자 17만7706명 가운데 자살에 의한 사망은 4.2%인 7490명이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열린 '자살보험금 지급 관련 금감원의 입장 및 향후 처리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권순찬 부원장보가 발표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망 원인 가운데 주로 나타나는 '질식에 의한 자해'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자해' 두 가지를 합친 것이다. 다른 방식의 자해를 포함하면 자살 사망 비율은 더 늘어난다.

3년간의 사망 원인을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10~30대의 젊은 층에서 자살의 빈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사망 원인 가운데 1위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자해(124명)였다. 3위가 질식에 의한 자해(87명)였다. 20대에서도 질식에 의한 자해가 559명으로 가장 많았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자해가 215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질식에 의한 자해가 1224명으로 사망 원인 1위였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자해는 266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6번째로 많았다.

생명보험업계는 2010년 이전에 판매한 재해특약 약관에 따라 자살보험금을지급해야 한다. 지난 12일 대법원이 지급을 거부하던 보험사들에 약관대로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3일에는 금융감독원이 소멸시효 2년이 지난 건에 대해서도 자살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보험사들이 지급하지 않은 자살보험금은 지연이자를 포함해 2465억원 규모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이 자칫 자살을 부추기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는 우려를 그동안 보여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