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한국거래소(KRX)의 'KRX 부산화' 이행 여부가 이달 말 예정된 KRX 공공기관 지정해제 결정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 정체성 바로세우기 시민운동 연합'은 "약속 이행 없이 지정해제가 이뤄지면 부산의 파생상품 금융중심지 육성은 실패할 것"이라며 '선 약속' 이행이 지켜지지 않으면 대정부 투쟁과 최경수 KRX 이사장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으로부터 KRX 공공기관 해제의 선행조건으로 부산화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공약 확약서'를 받았다.

당시 정치권은 확약서를 통해 ▷파생상품 접속장비(라우터) 부산 설치의 실효적 효과 보증 ▷시세정보 분배 시스템의 부산 설치 ▷KRX 상장 차액 중 일부 부산금융 중심지 인프라 구축에 투입 등을 약속했다. 시민운동 연합은 지난해 말 KRX 측에도 동일한 내용을 촉구했다.

동아대 조성렬 명예교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KRX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 2008년 민간주식회사 지위를 가졌던 KRX가 라우터를 부산에서 철거한 것처럼 부산의 파생상품 금융중심지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RX 관계자는 "(2010년 복원된) 라우터가 현재 부산에 있고 주식 거래량의 60%가 부산에서 거래된다"며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기능을 부산에서 제거했다는 (조 교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