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 국토에 뻗어 있는 송전선로 가운데 765kV 초고압 송전선로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65kV는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것으로, 장거리 대량 송전에 유리하고 전력손실률도 낮지만, 경유지 주민의 재산피해·환경훼손 등 단점이 많아 민원도 많은 편이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조경태(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765kV 초고압 송전선로는 835C-㎞(선로긍장. Circuit Kilometer)로 전체 송전선로(3만2천20C-㎞)의 2.6%를 차지했다.

154kV가 2만7천619C-㎞(66.4%)로 가장 길었고 345kV 1만1천587C-㎞(27.8%), 66kV 839C-㎞(2%), 180kV 617C-㎞(1.4%) 등이다.

하지만, 전력사용량이 많은 세계 주요국의 765kV 송전선로 비중을 보면 미국과 중국은 각각 0.6%, 0.8%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와 지리적 여건이 유사한 일본과 대만은 아예 건설된 적이 없다.

345kV도 일본(12.1%), 중국(11%), 미국(5.9%) 등으로 비중이 작았다.

반면에 송전설비 가운데 가장 작고 민원 저항이 적은 66kV 이하는 일본 58.9%, 미국 34.3%, 중국 32.4% 등으로 각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선진국 중 765kV 비율이 높은 캐나다도 120kV급 이하 송전선로 비중이 31.9%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765kV 송전선로 비중이 높은 것은 전력 수요지와 발전지의 지리적 간극 때문이다. 전력수요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대형 발전소는 지방에 많아 대규모 전력을 신속하게 수도권으로 보내려면 765kV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조 의원은 "수요처와 발전지를 최대한 일치시키는 분산형 소규모 전원으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지역민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다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