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수출입 업체 10곳 중 4군데는 한미 FTA 체결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며 '상관 없다'는 반응도 절반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FTA 협상 과정에서 지역 업계의 의견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8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발전연구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부산지역 업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월 한 달간 부산의 제조업체 등 341개 사(평균 종업원 105.7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의 66%는 미국과 무역을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한미 FTA 체결에 대해 반대가 13.2%인 데 비해 찬성 39.6%, '상관 없다' 47.2%로 대다수가 FTA로 인해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FTA로 대미국 수출 증대를 예상하는 업체(130곳)가 꼽은 증대 이유로는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62.3%), '무역장벽 해소로 시장규모 확대'(30.0%)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FTA 협상 과정에서 지역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85.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한미 FTA 체결에 대비한 대책 마련 여부와 관련해서는 '계획 없다'가 61.9%로 가장 많았으며 '마련할 계획' 29.9%, '마련 중' 7.6%, '이미 마련' 0.6% 등으로 조사됐다.

대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 분야로는 '신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31.1%) 비중이 가장 높았고, △연구개발 27.0% △기존 시설 확장 10.0% △물류 9.1% △자동화시설 7.9%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