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 연합뉴스

최근 ‘한일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등 동북아 관광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광부가 “포스트 APEC 관광권의 핵심 사업으로 관문 도시인 부산과 경주를 APEC 관광 골든루트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대현 문체부2차관은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운항이 대규모로 중단되면서 역내 관광 수요가 새로운 목적지를 찾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과 APEC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는 지역 관광의 새 시대를 맞이할 여건이 조성됐다”며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김 차관은 “올해 방한 관광객은 1870만 명 내외로 역대 최고치가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위해서는 수도권에 80% 이상 집중된 관광 시장을 지방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포스트 APEC 관광 레거시 프로젝트를 즉시 가동하겠다”면서 “겨울방학부터 2월 춘절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의 여행 특수기에 맞춰서 방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트 APEC 관광권의 핵심 사업으로 관문 도시인 부산과 경주를 ‘APEC 관광 골든루트’로 구축해 경주를 교토나 시안에 버금가는 한국의 천년 고도 관광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관광객이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지방 공항으로 직접 들어오는 유입 구조를 강화하겠다”면서 “베이징-김해 등 신규 노선 취항과 연계하여 교통카드와 관광 할인권을 결합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용 성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중국 중소도시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방한 의료 관광에 주력하는 한편 관광의 미슐랭 가이드처럼 대한민국 구석구석 관광지를 소개하는 핫스팟 가이드를 제작해서 SNS를 통해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차관은 “내년 한국 관광 해외 광고 예산 85% 이상을 지방 소재 관광지에 집중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