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22일 오후 7시 성 비위와 관련된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한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여부나 수위가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징계 절차 개시를 통보 받은 당원들이 제출한 서면 소명 자료를 검토하고 4월 21일 회의 결과 ‘윤리위원회 당규 제14조(협조의무)’에 근거해 김철근 당원(당 대표 정무실장)을 위원회에 출석시켜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윤리위 소집을 공식화했다. 앞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말 이 대표가 한 업자에게서 성 상납 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리위는 지난 4월 이와 관련된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윤리위가 다룰 핵심 쟁점은 이 대표가 증거인멸 교사를 했는지와 당 대표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다. 이 대표가 성 비위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김 실장을 제보자에게 보내 투자 유치를 약속했다는 의혹도 심사 대상이다.

이 대표는 “떳떳하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최근에는 언론·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윤리위 심의에서 가장 약한 처분인 ‘경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성 상납이니 하는 것은 윤리위 판단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이유로 윤리위의 징계절차에 부정적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윤리위 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 “그건 상황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에 무게를 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는 지난 18일 입장문에서 “수사기관에 준하는 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힘 당헌 당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주관적 주장”이라며 “국민적 눈높이를 최우선으로 해 당헌 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권유, 제명 등 4가지다.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확정되다면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낮은 수준인 ‘경고’를 받으면 이 대표는 당헌·당규상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역시 대표직을 수행하는데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덕적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고, ‘조기 사퇴론’이 거세질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리위가 당내 후폭풍을 고려한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