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4선 안성민(60·영도1) 당선인이 합의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3선의 이대석(66·부산진2) 당선인이 안 당선인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또 다른 3선인 박중묵(51·동래1) 당선인도 지지 의사를 확인하면서다. 초재선 당선인들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사실상 최다선 당선인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3면 보도)을 감안하면 안 당선인의 의장 추대는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국민의힘 안성민·이대석·박중묵 당선인은 지난 17일 시내 모처에서 3자 회동을 갖고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당선 횟수(선수)를 우선하는 순리와 관례에 따르자”는 데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당선인은 “9대 부산시의회가 국민의힘에게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께 보답하겠다는 자세로 개원하기 위해 개인적인 목표를 접기로 했다. 원만하면서도 역동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다선 의원으로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이 당선인은 전반기 의장에 도전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듯 했지만 지난 13일 당 소속 초선 의원 33명 중 20명이 ‘순리에 따른 의장단 구성’을 원하면서 무게중심을 사실상 안 당선인에게 뒀다. 안 당선인도 3자 회동 이후 “3선 중진들의 통 큰 양보에 감사한다. 시의회가 자리 다툼 없이 성숙한 모습으로 의정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9대 시의회 당선인 모두의 소망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의장단 선출을 위한) 남은 절차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의장 경쟁에 나서지 않고 부의장을 맡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이에 따라 부의장 두 자리를 놓고 의장 궐위 때 직무대행을 맡는 ‘제1부의장’을 3선 의원 두 명 중 누가 맡을지가 관심사다. 또 재선 의원들이 포진할 상임위원장 자리 중 일부는 희망자가 복수인 것으로 알려져 내부 정리 과정이 주목된다.

재선의 최도석(64·서2) 부의장은 “(본인을 빼놓고) 3선 이상 당선인들 끼리의 논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장 도전 의사를 고수했다. 이에 대해 안 당선인은 “재선 의원들은 물론 선수와 관계 없이 9대 시의회 당선인들과 기탄 없는 대화를 주고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