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양산시장 후보를 상대로 지역 사회단체가 잇달아 정책과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채택 결과를 다양한 방안으로 공개하기로 해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4일 경남 양산 지역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양산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장 정책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은 최근 양산시장 후보 3인에게 5개 정책과 9개 분야 53개 과제를 담은 질의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질의서는 전 지구 차원의 해결과제가 된 기후위기를 지역에서 대응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탄소중립도시 선언, 기후위기교육연구센터 설립 등 세부 실행 방안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시장 후보는 고리도롱뇽을 양산의 대표 동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보류 답변을 낸 것 외에는 9개 분야 53개 과제 모두 수용 입장을 밝혔다. 또 업종 전환 노동자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 대책 마련,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관련 사회적 경제 지원 예산 확충, 공무원과 학교 주민 자치회 등을 상대로 한 기후교육 확대, 지역 하천 오염원 정비, 기후위기 맞춤형 도시계획 수립 등 5개 정책도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는 9개 분야 53개 과제 전체에 대해 보류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기후위기 대응 등 5개 정책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무소속 전원학 후보는 5개 정책은 물론 9개 분야 53개 과제까지 모두 수용하기로 해 후보 중 가장 진일보한 입장을 보였다. 양산기후위기행동은 이러한 후보별 답변 결과를 카드뉴스로 정리하고 시민과 언론사에 배포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후보를 부각할 계획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양산지회도 최근 선거를 앞두고 양산시장에게 바라는 7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 요구안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쿠폰 지급 ▷양산사랑카드 할인율 15% 이상 확대 ▷여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지원센터 건립 ▷행정서비스 지원(공용주차비, 공공시설요금, 종량제봉투비 등) ▷직장인 퇴근 후 동아리 활동 지원 ▷감정노동자지원센터 건립 ▷깨끗한 거리환경 관리 확대 등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양산지회는 지방선거 후 이러한 요구안이 제대로 실현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러한 행동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충을 정책으로 반영할 후보를 이번 선거에서 지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양산지회 관계자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과 설움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노동이 존중되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