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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고위층만 보이나?"... 北 비수도권 주민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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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현 방역위기 실태를 분석하면서 인민생활을 안정시킬 것을 주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북한이 비수도권 중심으로 민심 동요가 일고 있다. 인민군을 동원해 전국 각지에 의약품을 전달해 민심 동요를 막으려 하지만 식량난을 겪는 주민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상비약품을 황해남도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노동신문은 “황남 주민들이 위대한 사랑이 깃은 불사약은 인민에게 천백 배의 힘을 용 솟게 한다며 감격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상비약품을 본부 당위원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국은 발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도 평양의 ‘민심 단속’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노동신문은 평양에서 20여 대의 화물차를 동원해 수백 t의 식량을 긴급 공수하고 배추와 오이 등 각종 채소와 수십 t의 간장·된장을 2만 명 규모의 봉사대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고 홍보했다.

관영매체들은 의약품·식량 공급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명령’으로 투입된 인민군 군의부문(의무부대) 병력 약 3000명이 평양의 약국 수백 곳에서 24시간 약품 공급을 진행하고 약 142만 8000명의 의료부문 관료·교원·학생들이 주민 대상 검사 및 치료사업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당국에서 지역 봉쇄령을 내리는 바람에 생계 활동을 못 하게 된 주민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동 금지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주민 생계에 위협을 초래해 코로나로 죽는 사람보다 굶어죽는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 8000명에서 전날 기준 23만 2880여 명까지 늘어나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의 ‘애민행보’를 부각하며 이번 국면을 체제 강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공공사회·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생계 위기에 직면한 주민들 입장에선 평양과 고위층을 우선시하는 당국의 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간 업무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지만 북측의 대북통지문 관련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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