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수성과 국민의힘 측의 탈환 의지가 팽팽이 맞서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5월 퇴임하면 하북면 평산리 사저에서 머무르는 점을 들어 시장직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보였다. 민주당 측은 문 대통령이 양산에 머물면서 지지층이 결집해 지방선거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과 양산을 김두관 국회의원이 자당 소속인 데다 시의원도 8명으로 국민의힘과 같아 조직면에서 뒤지지 않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김일권 시장은 최근 휴일에도 지역 현안사업을 현장에서 챙기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선거를 겨냥한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한다.

국민의힘 측은 2019년 총선에서 윤영석 국회의원이 진보층 지지자가 많은 물금읍에서 압승한 점을 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을 탈환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후보들은 각종 SNS로 존재감을 부각하는 등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2018년 지방선거 때와 같은 거센 민주당 바람이 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북면과 원동면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의 고정표를 확고하게 다지고, 물금읍과 동면 등 진보세가 강한 지역도 현 시장의 실정을 부각함으로써 압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시장 선거전은 워낙 팽팽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후보로는 민주당에서 김 시장을 비롯 임정섭·서진부 전 양산시의회 의장, 심경숙 전 부의장, 임재춘 전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박종서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수석 부위원장,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 이재석 영산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비롯해 한옥문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이상정 양산시의회 의장, 정장원 전 양산시 국장, 김효훈 전 국민총리실 행정관, 이용식 시의회 기행위원장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