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직접적인 코칭 할 순 없으나
- 市, 나를 어떻게 활용할 지 달려"

최재철(사진) 전 주덴마크 대사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의장 연임에 성공했다. 부산시가 유치를 신청한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이뤄지는 2023년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부산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외교부는 최 전 대사가 지난 14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69차 총회에서 의장으로 재선됐다고 15일 밝혔다. 최 전 대사는 2019년 11월 BIE 총회 의장으로 선출돼 2년간 초임 임기를 마친 데 이어 향후 2023년 12월까지 의장으로서 총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2030 세계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2023년 11월 이뤄질 전망이다.

최 전 대사는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장 연임이 부산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부산시가 (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놓고 부산을 응원하지는 못하겠지만 제 노하우를 활용할지 말지는 부산시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대사는 BIE 총회 의장으로 선임되기에 앞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BIE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세차례 연속 선출되는 등 다년간 BIE 업무를 담당해 국제적 인지도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개최지 실사 등에 수차례 참여하는 등 축적된 노하우와 인맥을 갖고 있는 만큼 부산시가 이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유치 신청국 의장이라는 점이 오히려 제척사유 등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과거 스페인 출신 사무총장이 재임하는 동안 스페인이 박람회를 2,3번이나 했다.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최 전 대사는 부산시의 미진한 점이나 유치를 위해 주력할 점 등에 대해서는 “이를 언급하면 경쟁국들이 BIE 의장이 부산시에 코칭하고 있다는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 전 대사는 2030 엑스포 결정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2027년 인정엑스포 일정 등 여러 가능성에 따른 시나리오가 검토됐지만 현재로선 2023년 11월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IE는 1928년 파리 협약에 따라 박람회 개최국 결정, 개최국과 참가국간 의무와 권리 규정 등 국제박람회를 관장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총 170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