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해 의장 “참담” 市 임명 비난

- 朴시장 “검증 기준이 다른 것뿐”

- 與 “미리 내정해놓고 꼼수 부려”

- 野 “朴시장 협치 파괴자로 몰아”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박형준 시장의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과 관련, “참담하다”는 표현까지 쓰며 공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시장은 “시와 시의회의 인사검증 기준이 다른 것일 뿐이며 시의회 의견을 무시한 적도, 시의회를 무시하는 생각도 전혀 없다”고 맞섰다.

신 의장은 22일 제300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진행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장 임명을 강행한 박 시장을 작심 비판했다. 신 의장은 “시의회 의장단은 이 문제를 놓고 박 시장을 만났으나 박 시장은 면담이 끝나고 불과 1시간여 만에 마치 준비한 듯 기관장 임명 강행 의사를 공식화했다”며 “이는 의회를 무시하고, 나아가 시민을 무시한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참담한 심정을 숨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인사 검증 제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이해와 소통 능력을 검증 기준에 포함하는 등 시민 의견이 인사 검증에 반영되도록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에 소속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긴급현안질문에 나섰다. 민주당 노기섭(북구2) 의원은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이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한 사장을 내정한 뒤 헤드헌팅 업체를 중간에 끼워 정실인사를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진홍(동구1) 의원은 “협치의 취지는 좋으나 (박 시장) 오히려 세심한 여론 청취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도 민주당은 박 시장이 협치를 파괴했다며 시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의회 의견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후보자들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부적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협치라는 것이 일방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시와 시의회 간 관점과 지향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라고 본다. 이번 인사는 불가피한 결정으로 불합리하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