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KS 직관 등 민심잡기 올인
- 與도 청년 플랫폼 구성해 뒷받침
- 여론조사선 20대가 부동층 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MZ세대(20·30대) 민심 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전통적 지지층인 20·30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의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에 참석해 청년과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며 “희망이 쉽게 싹트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청년의 고충을 공감했다. 이 후보는 해결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정한 질서를 회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기회가 효율성을 발휘하는 것이 성장의 길”이라며 “성장하는 방법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에너지 전환이나 기후위기 또 디지털 전환, 이런 대외적 요인들을 우리 공동체의 힘으로 과감하게 투자하고 혁신해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18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와 두산이 맞붙는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14일 2박 3일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대부분을 청년들과 만나는 데 할애했다. 지난 13일 버스에서 부산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열었고, 14일에는 MZ세대 항공우주산업 연구원들과 토크쇼를 진행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이 후보의 행보에 발맞춰 청년 플랫폼 구성으로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선대위의 후보 직속 기구인 ‘청년 플랫폼’은 이날 2030 청년 300명이 1만여 명의 국민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리스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만여 명의 청년·시민을 심층 인터뷰한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선대위에서는 일반 청년이나 당내 젊은 의원, 당직자들을 전면 배치하는 ‘청년 선대위’를 구성하는 의견도 나온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20대 내 부동층은 여전히 전 연령 중에서 가장 많았다. 내년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는데도 많은 20대가 지지하는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12, 13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만 18세 이상 20대의 지지후보 없음 응답률은 22.6%였다. 연령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응답률이다. 이어 30대 부동층이 8.6%로 2위였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