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고발사주 의혹과 동시특검엔
-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선 긋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사건 등을 동시 특검하자는 주장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회의 상당 부분을 대장동 의혹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진화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동시 특검 주장과 관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는 드러난 게 맞지 않느냐”며 “‘직원을 잘못 관리했다, 100% 유능하지 못했다’는 지적 외에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간 내에 검찰이 실체에 접근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을 거치기를 요구하고, 그렇지 못하면 바로 특검을 하되 대상도 (윤 후보의 부실수사 의혹까지) 확장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둘러싼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도 “권 전 대법관과는 정말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했다.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통화 논란은 “부패·일탈한 사람과 통화했다고, 그 사람과 아는 사이라고 배제하면 누가 남아나나”고 항변했다. 이어 “그(통화)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내용에 대해서 문제 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기용 배경에 대해 “가까운 사람은 맞다”면서도 “그 사람이 정말 핵심 인물이었다면 사장을 시켰겠죠”라고 측근설을 거듭 부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대결구도를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의 대결’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제 (음주운전)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면서도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초보는 깨끗할지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일상 회복 방역지원금’과 관련해 “매표행위라고 말을 하는데, 국민이 고무신 사주고 막걸리 한잔 사주면 가리지 않고 찍던 시대가 아니다. 국민모독에 가깝다”고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가장 빨리 도입한 분은 놀랍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대선 공약으로 65세 이상에게는 차별 없이 20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노인 기본소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공과와 관련, “3기 민주당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나 사회 경제 개혁과 관련해 국민 기대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부동산 문제는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권교체에 관한 얘기는, 지금 다른 역대 정권보다는 사실 낮은 것은 인정해야 한다. 대통령 측근, 친인척의 부정부패 문제가 최소한 없다는 것도 평가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