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훈 “이재명 구속 가능성 크다”
- 이 지사 측 “쓸모없는 정보” 충돌
- 李, 침묵 깨고 결단 내릴지 주목

- 이재명 “국감 받고 지사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턱걸이 과반으로 촉발된 무효표 논란으로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송영길 대표는 무효표 취소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처분 소송 등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당 내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인 이 전 대표의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대선 경선 종료 사흘째인 12일,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명낙대전’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낙연 캠프 좌장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무효표 처리 논란을 두고 “그냥 고(GO)하게 되면 원팀에 결정적 하자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며 “당 지도부는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구속될 상황) 가능성이 굉장히 커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본인들이 두려워한다”고 엄포를 놨다.

전날까지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던 이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 후보의 수행 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설 의원을 겨냥, “냄새를 피우면서 말도 안 하면서 지금 도대체 몇 번째냐”며 “쓸모없는 정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좀 더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도 이 전 대표의 이의 신청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서 “(특별당규 규정을) 법률가들과 제가 검토해도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사퇴 후보들에게 이미 투표한 것을 무효 처리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신청에 대해 결론 내린다.

이에 따라 논란 당사자인 이 전 대표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결선 발표 이후부터 현재까지 무효표 논란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결선 발표 직후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 전 대표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 계획과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감 전 지사직에서 물러나면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면서 조기 사퇴 가능성이 나왔지만,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