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경기지사 득표율은 49.32%”
- 이 전 대표 측 이의 신청서 접수
- 당 지도부·선관위 수용불가 입장
- 경선 결과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

- 명낙대전 2R로 본선 악재 우려
- 정세균·김두관, 이낙연 승복 촉구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경선에 불복하고 무효표 처리와 관련해 당에 공식 이의 제기를 하면서 ‘명낙 대전’은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선 결과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 대신 상당 기간의 여진으로 마이너스 효과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날 당이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무효 처리’ 한 데 대해 공식 이의신청서를 중앙당사에 접수하고, 결선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소속 의원단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무효표를 유효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쟁점은 지난달 13일(정세균 후보 사퇴일) 이전에 정 후보에게 투표한 2만3731표와 같은달 27일(김두관 후보 사퇴일) 이전에 김 후보에게 투표한 4411표 처리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자가 사퇴하면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표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에 의거해 이 표를 무효표 처리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에선 이 2만8142표는 사퇴하기 전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므로 유효투표이며, 소급해서 무효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모수에 포함시키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득표는 50.29%가 아닌 49.32%가 돼 과반에 미달한다.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경선 불복을 운운하는데 이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축구, 야구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문제가 생기면 영상판독장치로 다시 판독한다. 이의를 신청하는 것”이라며 경선 불복론엔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에도 송영길 대표는 사실상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고, 앞서 당 선관위도 지난달 이 전 대표 측 문제 제기에 대해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어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무효표 처리의 당사자인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은 SNS를 통해 ‘원칙’을 강조하며 이 지사 측에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고 강조했고, 김 의원은 “우리가 정한 룰대로 계산했을 때 이재명 후보가 최종 승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원칙을 훼손하려는 어떤 세력도 민주당의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현 단계에서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의 제기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승복이나 원팀으로의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