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리 놓고 후보 5명이 각축전
- 여론조사 지지율 1% 내 초박빙
- 당원 30% 시민 70% 합산 반영

국민의힘이 2차 대선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본경선 후보 4명을 8일 발표한다. ‘2강 1중’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무난히 4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남은 한 자리인 4위에 오르느냐다. 애초 4강 합류가 예상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고전하면서 마지막 본경선행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1 국민미래포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은 현재 8명의 대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면 2차 예비경선 결과를 8일 발표한다고 7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6, 7일 책임당원 투표(30%)와 일반 여론조사(70%)를 진행했다. 1차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은 20%였는데, 2차에서 비중이 늘어나면서 당심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4위권 판세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상위 후보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1% 안팎에 불과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각각 2%, 최 전 감사원장과 하태경 의원은 각각 1%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지지율 격차가 없는 셈이다.

최근 황 전 총리의 추격이 두드러진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총선 당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수층을 결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보수 지지층에서 3%를 얻었다. 4위권의 다른 후보들은 1%에 그쳤다. 당원 투표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황 전 총리의 4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4위권 후보 중 유일한 현역인 하 의원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한 달간 부산에서 당원이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하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갑에서 당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규 당원 상당수는 예비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하 의원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선 의원과 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전 지사도 당원과 접촉면이 넓다. 최 전 원장이 애초 예상대로 4위를 지킬 수도 있다.

1위의 주인공도 관심사다. 1위 경쟁은 사실상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대결이다. 같은 조사에서 1위는 홍 의원(26%)이었고, 2위는 윤 전 총장(21%)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 48%, 홍 의원 36%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확장성을 지닌 홍 의원과 보수 지지층을 거머쥔 윤 전 총장의 대결에 주목되는 이유다.

여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