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이 지사 자택 압수수색 촉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본선 직행이 유력해진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연루 의혹과 관련, 사과와 선긋기로 ‘본선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

현수막 전쟁- 4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의 한 대로변에 ‘화천대유’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위)과 국민의힘에서 부착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4일 서울 공약 발표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끼친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2차 슈퍼위크에서도 압승하며 사실상 결선 없이 본선 직행을 예약한 상황에서 향후 본선에서의 중도층 공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자신의 책임에 대해 ‘관리 책임’으로 한정해 파장이 자신에게 미칠 여지를 차단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야권의 후보 사퇴론에 대해 “(공기업인) 한국전력 직원이 뇌물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며 일축하고 유 씨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다.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측근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을 계기로 특검 관철을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이 지사 바로 턱 밑까지 왔다”며 “이 지사의 경기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과 자택, 성남시청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등 광범위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유 씨가 걸어온 궤적은 심복만이 거칠 수 있는 측근 로드”라며 “이 지사와 유 씨를 정치·경제 공동체로 볼 수밖에 없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이 지사가 합리적인 해명을 못 하고 있다. 이나땡(이재명 나오면 땡큐)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