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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유치 다시 불 지피는 부산…금융중심지 마지막 퍼즐

정권말 공공기관 2차이전 가속화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1-09-29 22:07:1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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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금융기관 주축으로 요구 계획
- 공장·기업 많은 경남·울산과 인접
- 유치 땐 부울경 전체 시너지 기대

- 청와대·총리 공론화 놓고 엇박자
- 중앙지방협력회의 내년으로 연기
- 정부 로드맵 발표 불투명 우려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에 막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부산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집중키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청사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앙지방협력회의(광역단체장이 참석하는 제2국무회의)가 취소되면서 현 정부내 2차 이전 로드맵 발표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63층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선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전경. 부산국제금융센터를 포함한 문현금융단지에는 부산으로 이전해 온 금융공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시 “2차이전 핵심은 산업은행”

김 총리는 최근 지역민방 특별대담에서 “혁신도시 시즌 2로 수도권 대상 공공기관을 뽑아보니 400군데인데 이중 직원 100명 이상은 150군데”라면서 “이번 가을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시도지사들이 만나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 큰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시금 공공기관 이전 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와 관련, 박형준 부산시장은 29일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부산은 그동안 금융기관 중심으로 이전을 요구해왔고, 그 핵심은 산업은행”이라면서 “중앙지방협력회의든, 다른 계기를 통해서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이전 요구에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금융과 해양 분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부산 이전 가능성이 있거나 이전시 기대 효과가 큰 기관 39곳 정도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위한 리스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집중키로 한 것은 남은 금융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부산 금융중심지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은 해운산업 및 금융중심지로서 중소기업 및 공장이 많은 경남,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업이 발달한 울산과 인접한 만큼 산업은행 유치시 부울경 전체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사실상 물류의 가덕신공항과 함께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의 양대 인프라가 구축되는 셈이다. 앞서 20대 국회에서 부산 여권(김해영 전 의원 발의)을 중심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청와대-총리 엇박자에 중앙지방협력회의 취소

문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총리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 총리는 현 정부 내 늦지 않은 시점에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 발표를 건의하며 공론화를 요구하는 반면 청와대는 신중 기류를 유지했다. 청와대와 정부 간 이견이 조율되지 않으면서 다음달 14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앙지방협력회의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지사들은 이 자리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의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은 세종시에서 메가시티 및 초광역협력 보고대회만 열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10월 14일 시도지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추진했으나 내년 1월13일 법 시행 이후에 여는 것으로 잠정 연기됐다”고 말했다. 총리 언급 이후로 시도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못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여권 인사는 “총리 언급은 청와대와 조율된 내용은 아니고, 다소 앞서 나갔다는 분위가 있다”면서 “중앙지방협력회의 성격을 두고서도 양측 간 혼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에서는 이제 본격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중대 사안을 발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기류”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사열 대통령직속 균형발전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 청와대에 로드맵을 보고했지만 정무적 판단으로 미뤄지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도 청와대 보고와 관련, “적은 규모로 이전할 경우, 큰 규모로 이전할 경우 등 시나리오별로 이전 시기나 규모 등 여러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고했다”면서 “균발위로서는 시기가 언제가 됐든 추가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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