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 행보가 뚜렷이 대비되는 모양새다. 당 밖의 윤 전 총장은 전국을 돌며 홀로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 후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약속을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윤 전 총장은 20일 오전 민생 행보인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일환으로 대구를 찾았다. ‘여권 심장부’ 광주에 이어 ‘보수 텃밭’ 대구를 방문해 영·호남 화합의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던 지난해 ‘대구 봉쇄론’을 거론하며 “의료진과 시민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중국 우한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참배한 뒤 서문시장 상인, 동성로 일대 자영업자와 간담회를 열었고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대변인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로 뽑힌 당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했다. 전날인 지난 19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했다. 윤 전 총장과 달리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한 만큼 ‘입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로 ‘저출산’을 꼽으며 관심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내가 낳은 자녀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근본적인 방향의 전환이 있을 것”이라며 “당과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