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양상으로 흐르던 민주당 대선 경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세에 속도가 붙고 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경쟁 상대였던 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와의 결합에 성공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탄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골든크로스를 ‘7월 말 8월 초’로 내다보며 고무된 반응이다.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도 “민주당 내 ‘1강 1중’이 ‘2강’으로, 전체로는 ‘2강 1중’ 구도가 ‘3강’ 구도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호남을 넘어 강원과 충청까지 ‘세 불리기’에 돌입했다. 특히 양 지사가 정 전 총리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정 전 총리 캠프는 13일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전날 충남도청에서 양 지사와 오찬을 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예비경선에 실패해 정말 미안하다”며 “정 후보의 승리가 나의 승리며 충청의 승리”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미래경제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도 공개했다. 예비경선에서 단일화했던 이광재 의원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부산 출신 박재호 의원이 공동 총괄본부장, 전재수 의원이 공동대변인을 맡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 양 충남지사와의 연대가 성사돼 고무됐다”며 “더 심기일전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반(反)이재명을 고리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추가 단일화를 성사시키면 경선 판도는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대의 추격에도 ‘전략적 인내’를 고수할 방침이다. 당내 후보를 향해서는 공격을 자제하고, 야권 주자에게는 각을 세우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도 2~3%포인트 차이의 박빙, 또는 30만 표에서 50만 표 차이로 겨우 이겼다. 내부 결속이 단단해야 하고 소위 중도 보수영역인 중원으로까지 진출해 지지율 50%를 넘겨야 이길 수 있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