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으로는 세 번째 감염
- 2주 격리 땐 의정 지연 불가피

국민의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사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남 정치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경남 의원 대부분이 그와 함께 오찬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경남 의원 13명 중 11명에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 도중 “지난주 목요일(8일) 경남지역 의원들이 회의를 했고, 참석자 가운데 한 기자가 확진자인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며 “참석 의원들이 어제 각자 자율적 격리상태에서 검사받았는데 일부 의원은 음성이었지만, 정 의원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고가 아침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 의원과 접촉과정을 봐서 (다른 의원들도) 자율적 선제적 방역 조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남 의원 회동은 국회 내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의 경남도당위원장 추대를 위한 자리로 경남 의원 13명 중 12명, 지역 기자단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민주당 이개호 안규백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야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이다.

모임 참석자 중 이날까지 확진자는 정 의원과 지역 기자, 모 의원 보좌진 등 세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참석 의원 12명 중 11명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판정에 따라 이들 11명 모두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통보받을 수 있어 경남 정치권이 올스톱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남 의원들의 일정에도 속속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예정된 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셀프 격리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SNS에 “코로나로 인해 걱정과 우려가 큰 상황에 (본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고, 이유를 막론하고 깊은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돼 주민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스로 방역 지침을 더 철저히 준수하고 빠른 회복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주민 앞에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