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어반루프·요즈마 견제 계속
- 野는 “시정 발목땐 시민 회초리”
- 朴, 내달 3, 4일 시정질문 데뷔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이 장악한 부산시의회에 등판해 협치를 당부했다. 시의회 여야는 박 시장의 협치 요청에는 한목소리로 화답하면서도 온도 차를 드러내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6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제2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통해 의회의 협치를 당부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박 시장은 26일 열린 부산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인사말씀을 드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의 준엄한 뜻을 잘 알기에 책임감과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시민 행복을 위한 담대한 도전으로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면서 “코로나19 위기극복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매주 가동하고, 구·군 협치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의회에 협치를 거듭 요청했다. 그는 “부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서라면 따끔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시정의 동반자인 의회와 협치와 상생의 가치로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의회 출석에 앞서 신상해 의장을 예방해 5분가량 환담을 나누면서도 의회의 협치를 당부했고, 신 의장도 화답했다.

시의회 내 여당은 협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도 견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철호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생안정과 경제회복, 부산의 밝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라는 지향점에 여야 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공통의 지향점을 향해 초당적 협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공약을 살펴보면 좋은 공약도 있지만, 어반루프와 요즈마 펀드같이 심도 깊은 재검토가 필요한 공약이 상당수 존재한다”면서 “기술적 문제나 실현 가능성, 절차상 하자 등은 차치하더라도 지금은 그런 공약에 속도를 낼 때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야당은 박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여당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홍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지난 1년간의 시정 공백을 메우고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박 시장 어깨 위에 놓였다. 취임 후 1호 결재가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이었던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지난 보궐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신임 시장이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각종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이어가거나 시정 운영에 발목잡기를 한다면 시민께서 더욱 매서운 회초리를 드실 것임을 명심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은 다음 달 3,4일 진행되는 시정질문을 통해 실질적인 시의회 데뷔 무대를 갖는다. 모두 11명의 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박 시장의 공약과 시정운영 방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