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의 댓글 조작 파문이 김경수 의원 연루설을 넘어 지난 대선 기간 불법 세력 개입 의혹으로까지 치닫는 모양새다. 급기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드루킹 특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18일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드루킹’ 관련 청원 글이 40개가량 올라와 있다. 이 중 상당수가 ‘드루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발표와 특검 조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드루킹의 댓글공작사건이 터지자 청와대가 가장 먼저했던 입장발표는 모른다 였다’며 ‘드루킹과 현직 국회의원 간의 소통이 있었음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드루킹은 현직 국회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공직에 대한 요구까지 요청해왔다. 청와대는 실제로 드루킹이 추천한 인사를 만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이 이끄는 경인선이라는 단체의 존재를 작년부터 알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드루킹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직까지 나온 상황만으로는 김경수 의원, 혹은 민주당, 혹은 당시 문재인 후보 측에서 관여를 했거나 불법적인 지시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철저한 조사 후에도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까지는 그런 정황이나 증거가 없음에도, 벌써부터 그쪽으로 단정하며 몰아가며 매도하는 야당과 언론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적었다.

이 누리꾼은 ‘드루킹은 정치 브로커에 불과하다’며 ‘대선때 댓글 조작 등의 불법적인 활동이 있었다 하더라도 김경수 의원, 혹은 민주당 진영, 문 대통령 쪽에서의 지시 혹은 지원이 있었는지는 어떠한 정황이나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야당과 일부 언론들은 벌써부터 그렇게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누리꾸은 지난 대선 때 출마했던 각 당의 후보들과 지지 모임, 단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 한 누리꾼은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을 ‘윤석렬’팀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한편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온라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필명 드루킹)가 총영사로 추천한 모 변호사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면접 본 사실이 밝혀졌다. 최초 김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반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의원과 드루킹의 관계, 문재인 대통령과 드루킹의 관계가 어떻길래 민간인의 요구에 청와대가 움직이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드루킹 사태가 제2의 최순실 게이트로 비화되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