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대변인

정부의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추진을 두고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자 청와대가 “낡은 딱지 붙이기”라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23일 ‘평창 올림픽 관련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평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경사”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수현 대변인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동북아의,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그런데 여기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응원단이 왔으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다”며 “하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를 향한 야권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은 좌파 국가주의”라고 각을 세웠다. 홍 대표는 “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았다”며 “정부 방침이라는 병목으로 남북 단일팀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 주요 내용을 근거로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법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대회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며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2010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유치결의안의 정신으로 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앞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추진계획’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구촌 축제인 겨울올림픽이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립니다”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말실수 한 것. 옆에 있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평창, 평창”이라고 알려주자 “아, 평창”이라고 정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야권의 공세와 여권의 엇박자 멘트가 청와대가 극도의 신경쇠약증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