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비공개 요구 與 꼼수 탓"
- 새누리 "野, 후보자 흠집내기"

파행을 겪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0일 속개된다.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윤상현·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19일 오후 전화접촉을 하고 20일 오전 10시 인사청문회를 속개해 비공개 정책 질의를 한 뒤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의원은 "안보강연 등을 비롯한 추가자료 제출과 지금껏 제기된 의혹에 대한 남 후보자의 사과, 청문회를 독선적으로 운영한 서상기 위원장의 공개사과 등 3가지 사안을 전제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보위는 18일 오후 4시까지 남 후보자의 개인 신상문제를 다룬 공개회의를 열었으나 자료제출과 서 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을 놓고 민주당 측이 반발, 비공개 정책질의를 하지 못하고 정회했다.

정보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남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파행은 비공개를 주장하는 등 애초부터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했던 새누리당의 꼼수, 요구 자료 156건 중 97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남 후보자의 불성실한 태도, 그리고 서상기 위원장의 편향적인 진행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인사청문회는 통과의례 토크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인사청문회의 결과를 도출할 의사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인사청문회를 후보자 흠집내기 기회로 삼고, 고의적 판 깨기로 그것을 위장하는 것은 낡고 구태의연한 기술"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처럼 여야의 견해차가 커 인사청문회가 속개된다 해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