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과 콜라를 가져간다면 후회할 수 있다. 런닝타임 3시간 1분, 놓칠 장면이 없다. 화장실은 영화 시작 전 반드시 가야 한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 엔딩게임’의 영화 스틸컷

지난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진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어벤져스 : 엔딩게임’(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이다.



2008년 4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 동안 마블스튜디오는 총 21편의 영화에서 180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뒀다. 전작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단일 작품만으로도 월드 와이드 수익 20억 달러(약 2조 2500억 원)를 넘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업체 아시아나의 매각 금액이 대략 1조 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한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문화 콘텐츠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2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얘깃거리는 무엇일까? 스포일러와 팩트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어 본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 엔딩게임’의 영화 스틸컷

※ 어떤 히어로가 나오나 & 히어로의 슬픔

전작 ‘인피니트 워’에서 절대 악 타노스(조슈 브롤린)는 세계 전체 인구를 절반으로 줄여버린다. 히어로들의 절망은 어느 때보다 컸다. 사랑하고 지켜주고자 했던 동료, 가족 등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히어로의 공황장애, 변질에까지 이어진다. 어떤 히어로는 스트레스로 똥배까지 나온다.



마블이 출연진으로 소개한 히어로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앤트맨’(폴 러드), ‘캡틴 마블’(브리 라슨), ‘워머신’(돈 치들), ‘로켓’(브래들리 쿠퍼)이다. 확실한 것은 히어로가 느끼는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이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 엔딩게임’의 영화 스틸컷

※ 타노스의 존재

타노스는 ‘아이언맨’, ‘헐크’ 등의 무적 히어로연합을 꺾은 슈퍼 악당이다. 전작 ‘인피니트 워’에서 손가락을 퉁기는 동작 한 번으로 전 인류의 절반을 몰살시켰다. 영원불멸의 불사체인 그는 우주의 근원이 담긴 인피니티 스톤 6개까지 손에 쥐었다. ‘어벤져스 : 엔딩게임’에서 절반이 남은 히어로들이 그를 이길 수 있을까? 지난 15일 유투브에서는 4분 30초 가량의 ‘어벤져스 : 엔딩게임’의 푸티지영상이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루소 형제 감독은 “타노스가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라는 해시태그로 비밀유지를 부탁했다. 어쨌든 타노스와 히어로들은 만난다.



※ 11년 마블, 사라지는 히어로가 있을까?

루소 형제 감독은 ‘어벤져스 : 엔딩게임’을 “11년 마블의 집대성”이라고 평했다. 아마도 ‘어벤져스 : 엔딩게임’을 통해 마블의 세대교체는 이뤄질 것 같다. 일단 ‘토르’를 연기한 크리스 햄스워스는 마블과 계약이 종료된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내년까지 마블과 계약이 유효하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역시 여러 언론을 통해 “더 이상의 캡틴 아메리카는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마블의 CEO 케빈 파이기는 지난 아시아 기자간담회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언급했었다. 사라지는 히어로는 ‘어벤져스 : 엔딩게임’의 가장 큰 얘깃거리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 엔딩게임’의 메인포스터

※ 악당 타노스의 존재가 입증한 상업성

루소 형제 감독은 전작 ‘인피니트 워’를 두고 “이런 대규모 작품에서 보기 힘든 악당이 이긴 영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악당이 이기니 매출이 올랐다.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는 약 49억 7천만 달러(한화 약 5조 6천억 원)를 벌어들였다. 그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절반 가까운 20억 달러(약 2조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중들은 히어로가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관심이 더 컸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악당이 이길까?



지난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낮 12시 27분 기준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200만 225명이 예매했다. <영화스틸, 포스터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