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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25> 남해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

파도가 빚은 갯벌을 걷고…봄햇살 품은 멸치 맛본다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3.03.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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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로마트 삼동점~물건정류장
- 약 9.9㎞ 3시간30분 안팎 소요

- 두미도 등 남해바다 조망 황홀
- V자 형태 전통고기잡이 ‘죽방렴’
- 500m 숲길 ‘방조어부림’ 이채
- 독일마을은 이국적 정취 자아내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고소한 맛이 최고조로 달한다는 봄 멸치를 찾아 떠나는 남해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을 소개한다. 맛있는 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도 먹어보고 둘레길도 걷는 매력 만점 조합이다.

멸치 하면 떠오르는 ‘우스개’가 있다. 날씬한 멸치 아가씨와 듬직한 문어 총각이 서로 사랑해 양가 부모에게 정식으로 인사하러 갔다. 멸치 집안에서는 문어 집안을 뼈대 없는 집안이라 혼사를 치를 수 없다며 극구 반대했다는 이야기다. 뼈대 있는 집안인 멸치는 덩치는 작아도 ‘칼슘의 왕’으로 꼽힌다.
남해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은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에서 출발해 물건리까지이며, 남파랑길 39코스와 겹친다. 취재팀이 복병이고개를 내려와 바다 건너 창선도를 보며 썰물로 드러난 둔촌마을 앞 갯벌을 지나고 있다. 오른쪽 봉긋한 봉우리는 노루목이다.
■지족해협 죽방렴 보며 출발

뼈대 있는 가문의 멸치 하면 경남 남해군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의 죽방멸치를 최고로 친다. 지족해협을 목이 좁은 바닷길이라는 뜻인 ‘손도’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울돌목’에 이어 두 번째로 물살이 빠르다 한다. 수심은 10m에도 미치지 못해 썰물에는 바닥이 드러난다. 여기에 빠른 해류를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인 ‘죽방렴’이 있다.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는 지족해협의 빠른 유속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꼬리를 엄청나게 움직인다. 그만큼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단단하고 통통하며, 기름기가 적어 비린내가 나지 않아 ‘꼬시다’ 한다. 또한 정치망으로 잡은 멸치와는 다르게 비늘과 몸통 손상 없이 온전한 멸치를 건져 올려 이를 죽방멸치라 한다. 죽방렴은 명승지 제73호로 지정됐다.

둘레길 끝에 만나는 독일마을은 1960년대 파독 간호사와 광부로 갔던 이들이 귀국해 조성한 마을이다. 현재 50여 가구가 있으며 귀환한 동포들이 생활하거나 펜션과 민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선 독일 생맥주와 소시지 판매점은 독일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입소문이 났다. 죽방멸치길은 남파랑길 39코스와 겹친다. 남파랑길 이정표와 스티커 안내리본을 참고한다.

죽방멸치길 경로를 보면 하나로마트 삼동점~지족항~죽방렴 관람대~전도마을~복병이 고개~남해청소년수련원~둔촌 갯벌 체험장~꽃내 갯벌 체험장~금천교~동천교~동천버스정류장~동천마을회관~내동천 마을~동천 고개~물건리 방조어부림~물건마을 홍보관~물건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둘레길 거리는 약 9.9㎞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하나로마트 삼동점에서 출발한다. 맞은편 수협 앞 멸치 쌈밥 거리인 ‘동부대로 1876번 길’ 도로를 따라간다. ‘남파랑길 39 코스’이며, 종점까지 10.08㎞ 이정표가 안내한다. 지족(知足)을 풀이하면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안다’인데, 창선도로 건너갈 때 ‘일단 발걸음을 멈추어야 함을 알게 된다’는 뜻이라 한다. 80여m 가면 우리식당과 새마을금고 앞 갈림길에서 ‘남해읍 방면 해안도로’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간다. 지족항 앞에서는 오른쪽 해안 길이다. 왼쪽에는 지족과 창선도를 연결한 400여m 길이의 창선교와 죽방렴 대방산이 보인다. 경남해양과학고 담벼락에 붙은 멸치 모양에 ‘죽방렴 가는 길’이 표시돼 있다.
죽방렴 관람대에서 본 ‘죽방렴’.
■멸치쌈밥 먹고 둘레길 걷고

하나로 마트에서 약 10분이면 죽방렴 관람대 입구가 나온다. 죽방렴은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한다. 조류의 역방향으로 참나무를 갯벌에 박아 ‘V자’ 홈통 끝에 물고기가 모이는 장소인 발(원)통을 만들고 안쪽으로 대나무 발을 묶어 물은 빠져나가고 물고기는 가두는 방식이다. 이제 대나무 발 대신 플라스틱 쫄대를 사용해 ‘플방렴’이라 해야겠다. 물가 버드나무에는 연둣빛 움이 트고 산비탈에는 분홍색 진달래가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금송교를 건너 운동기구와 벤치를 지나 죽방렴 관람대에서 20분이면 전도교를 건너 사거리에 도착한다. 왼쪽, 옛날에는 섬이었다는 전도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앞에 현재 논이 들어섰지만 예전에는 염전이었다. 마을 형상이 물고기를 닮았는데 원래 ‘된 섬’이라 불리다가 염전으로 돈을 많이 벌어 ‘돈섬’이 됐다. 이게 ‘돈 전(錢)’자를 써서 ‘전도(錢島)’가 됐다. 주차장에서 왼쪽 해안으로 마을을 돌아간다. 마을의 연륜을 말해주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포구나무가 늘어섰다. 정자에서 50m쯤 가서 붉은 벽돌집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안쪽에 남파랑길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마을 길을 돌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취재팀은 왼쪽 한적한 콘크리트길을 따라 ‘복병이 고개’에 올라섰다. ‘백병이 고개’로도 불리며 임진왜란 때 왜군과 관군이 서로 고지를 점령하려 백병전이 치열했다 한다. 남해청소년수련원을 지나 죽방멸치길은 3번국도와 만나 둔촌마을로 향한다. 취재팀은 도로로 가지 않고 왼쪽의, 바닷물이 빠져 드러난 둔촌 해안의 백사장(갯벌)을 지났다. 유료로 운영하는 갯벌 체험장이다. 바닷바람은 포근한 게 봄내 음이 묻어난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물건리 방조어부림 덱 길.
둔촌 갯벌 체험장을 100m 지나 오거리에서 다시 왼쪽 해안 길로 나간다. 꽃내 갯벌 체험장을 지나 화천(花川) 둑길을 간다. 화천은 예쁜 우리말인 ‘꽃내’에서 유래했다. 개울에 꽃이 많이 펴 당시 경복궁을 짓는다고 금산목을 운반하던 목도꾼이 ‘꽃내’라 불렀다 한다. 화천에 놓인 금천교와 화천교 앞을 가로질러 둑길을 간다. 세 번째 다리인 동천교를 건너 동천정류장에 도착한다. 왼쪽, 복숭아나무가 많아 ‘도림’으로 불렀다는 동천마을(0.3㎞)로 들어선다. 오른쪽 멀리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금산이 보인다.

동천마을회관을 지나면 다락 논에 벼농사를 지을 정도로 골짜기의 품이 너르다. 동천정류장에서 20분이면 370년 된 큰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는 내동천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마을을 벗어난다. 10분이면 동천리와 물건리를 잇는 ‘동천고개’에 올라선다. 물건리 방조어부림(1.4㎞)은 직진한다. 멀리 두미도가 보이고 물건항을 두른 방조어부림이, 오른쪽으로 오렌지색 지붕 독일마을 전경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삼동문화마을표석에서 오른쪽이다.

동천고개에서 10분이면 물건리 방조어부림 입구에 도착한다. 길이 750m. 폭 40m 방조어부림은 푸조·이팝·느티·팽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숲을 만들어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됐다. 500m 길이 어부림 가운데 덱 길은 주차장에서 끝난다. 물건리(勿巾里)는 마을 뒷산이 ‘말 물(勿)’자 형이며 해안 숲은 수건 모습이라 한다. 마을홍보관을 지나 왼쪽 독일마을·남해파독전시관으로 꺾어 도로에 올라선다. 어부림 주차장에서 약 15분이면 물건마을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정류장 맞은편은 독일마을이다.


◆교통편

- 부산 서부터미널~남해 삼동, 거리 멀어 승용차 이용 권장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보다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875 동남해농협 하나로마트 삼동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마트 주차장에 차를 둔다.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남해공용터미널로 간다. 터미널에서 군내버스로 바꿔타고 삼동면행정복지센터정류장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남해행은 오전 6시20분 8시30분 9시40분 10시55분 등에 출발한다. 약 2시간 30분 소요. 남해공용터미널에서 지족행은 하루 13회 운행한다. 오전 5시10분 6시20분 6시35분 8시 9시30분 11시15분에 출발한다. 둘레길을 걷고 물건버스정류장에서 오후 2시12분 3시32분 4시52분 6시22분 7시22분쯤 군내버스가 지나가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삼동면행정복지센터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대중교통은 남해터미널로 바로 간다.

남해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15분 5시5분 5시30분 7시20분에 있다. 물건정류장에서 버스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동천개인택시(010-5038-1412)를 이용한다. 하나로 마트 삼동점까지 1만2000원 선.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죽방멸치길’을 걸었다면 멸치쌈밥은 꼭 맛봐야 한다. 45년 전통인 지족리 ‘우리식당(055-867-0074)’이 알려졌다. 멸치찌개에서 건진 멸치와 된장에 콕 찍은 마늘을 부드러운 상추에 싸서 먹는 멸치쌈밥 ‘삼합 ’이 맛있다. 멸치회무침 2만~4만 원, 멸치쌈밥(사진) 1인 1만3000원(2인 이상).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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