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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09> 경남 하동 옥산~천왕봉

두 천왕봉 마주선 장엄한 풍경…깔딱고개 흘린 땀 보람있네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2.12.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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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수마을회관 출발 8㎞ 원점회귀
- 삼림욕장 같은 소나무 숲길 호젓
- 정상 서면 중봉 와룡산 칠성봉 등
- 하동 진주 광양 온갖 봉우리 물결
- 봄엔 진달래·철쭉 군락으로 인기

지리산은 천왕봉(1915m)에서 노고단(1507m)에 이르는 주 능선이 25.5㎞에 이를 정도로 그 품이 넓다. 그러다 보니 지리산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이름을 알리는 산이 많이 있다. 지리산 북쪽으로는 화장산(586.4m) 금대봉(847m) 삼정산(1261m) 삼봉산(1187m) 백암산(622.6m)이, 남쪽으로는 구곡산(961m) 주산(831m) 삼신봉(1284m) 형제봉(1115.5m) 백운산(1222m) 억불봉(1008m) 옥산(614m) 등이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 옥산 천왕봉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주산과 일직선에 놓인 지리산 천왕봉과 마주한다. 멀리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지리산 주 능선의 촛대봉 연하봉 일출봉 장터목 제석봉 천왕봉 중봉 하봉 웅석봉 등이, 그 앞으로 주산 구곡산 오대주산 두방산 등이 펼쳐진다.
■지리산 천왕봉 전망대, 옥산

그중 지리산 천왕봉의 아들 산이라는 주산과 일직선에 놓여 있는 지리산 천왕봉을 잘 볼 수 있는 ‘전망대 산’으로 하동군 옥종면 옥산(玉山)과 옥산의 천왕봉(天王峰·602m) 두 곳을 꼽을 수 있다. 옥산과 옥산 천왕봉은 낙남정맥 종줏꾼이나 옥산을 찾는 일부 산꾼에게 지리산 전망대 산으로 알려졌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지리산 천왕봉과 주산 ‘조망 맛집’ 산행으로 ‘옥산~(옥산)천왕봉’을 소개한다.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과 옥산에서 두 번째 높은 천왕봉은 높이만 차이가 날 뿐 한자까지 같은 ‘동명이산(同名二山)’이다. 두 산은 서로 마주 보고 있어 한 형제 같다. 이를 뒷받침하는 게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진 능선이 옥산 천왕봉을 지나 지리산 끝인 옥산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옥종면에서는 이를 ‘지리산 정맥’이라 부른다.

옥산의 유래를 보면 경남 고성 거류산(572m)과 강원도 설악산 (1708m) 울산바위 전설이 섞여 있다. 먼 옛날 남해 용왕이 남도의 이름난 산을 지리산으로 모이게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옥산도 진주 근방에서는 알려졌다 생각해 지리산으로 향했다. 옥종을 지나는데 청수마을 처녀가 통샘에 물을 길러 가다 산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어 저기 산이 걸어가네”하고 고함을 쳤다. 그 소리를 듣고 옥산이 걸음을 멈추며 더는 움직이지 않았고, 옥종의 진산이 됐다는 이야기다. 옥산과 천왕봉 능선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뤄 꽃동산이 되니 참고한다.

하동 옥종면 정수리 청수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뒷뜰마을 등산로 입구~전망 덱(양구마을 갈림길)~옥산 정상~임도 삼거리~백토재(배토재)·돌고지재 갈림길~백토재·돌고지재 갈림길~낙남정맥 천왕봉·돌고지재 갈림길~천왕봉 정상~옥산·백토재 갈림길~청수·백토재 갈림길~표고버섯 재배장을 벗어나 농로와 마을길을 따라 청수마을회관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8㎞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청수마을회관에서 출발해 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정면의 큰 포구나무가 보이는 ‘청수길 18-1→18-20’ 골목으로 들어선다. 포구나무를 지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동 우물(통샘) 오른쪽으로 마을의 울타리인 대나무 숲을 빠져 나가면 콘크리트 농로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 길로 100여m 간다. 독립가옥(뒷뜰길 49)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을회관에서 10분이면 뒷뜰 마을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 40m쯤에 목책 바깥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청색 천막이 쳐진 민가 앞 왼쪽 골목으로 들어선다. 새로 지은 두 집 사이로 난 길은 콘크리트 포장에서 흙길로 바뀌며 왼쪽으로 꺾인다.
‘지리산 정맥 옥산봉’이라 새겨진 옥산 정상석(왼쪽)과 옥산 천왕봉 정상석.
■산림욕장 같은 소나무 숲

소나무 숲과 밤나무 단지 사이로 난 쭉 뻗은 너른 길이 이어진다. 9분쯤이면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 오른쪽으로 간다. 곧 나오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임도를 벗어나 침목계단을 오른다. 울창한 소나무 숲의 솔 향에 취하는 삼림욕장 같은 길을 걷는다.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린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무덤 두 기를 지나 산길은 차츰 가팔라진다. ‘소나무 숲길’ 표지목을 지나 뒷뜰 마을 삼거리에서 약 35분이면 오른쪽 양구 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에 세워진 덱 전망대에서 탁 트인 조망을 보며 숨을 고른다.

‘깔딱고개’ 같은 된비알을 약 15분 오르면 옥산 정상이다. 오른쪽 능선은 면소재지인 양구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 산불초소와 정상석 두 개, 삼각점이 있다. ‘지리산 정맥 옥산봉’ 정상석 오른쪽 멀리 주산 뒤로 천왕봉이 우뚝하다. 시계 방향으로 중봉 하봉 구곡산 웅석봉 황매산 집현산 진주시 와룡산 봉명산 이명산 금오산 억불봉 백운산 칠성봉 등 산청 진주 사천 광양 하동의 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아래 옥종면은 비닐하우스가 많은데 모두 딸기 농사를 짓는다. 천왕봉은 정상석 왼쪽 백토재·돌고지재 방향이다.
‘상수원 보호 구역’을 알리는 흰 사각 기둥을 지나 쏟아지듯 내려간다. 10분이면 안부의 폐쇄된 헬기장에 닿는다. 왼쪽 의양(3.5㎞) 방향으로 내려가는 수정암 갈림길과 임도 삼거리에서 백토재로 직진한다. 임도를 따라 1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돌고지재(3.5㎞)로 직진한다. 왼쪽은 백토재 방향. 붉게 물든 낙엽송 사이 평탄한 길을 10분쯤 더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왼쪽 백토재(4.4㎞)로 임도를 벗어난다. 직진은 돌고지재 방향. 소나무 숲길이 5분쯤 이어지며 낙남정맥 능선에 올라선다. 천왕봉(0.2㎞)은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돌고지재를 거쳐 지리산 영신봉으로 가는 낙남정맥길.

옥산의 천왕봉에는 천왕·천황봉 두 개의 정상석과 정자가 서 있다. 옥산 천왕봉에서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다. 옥산 정상과 조망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산은 정자를 지나 직진한다. 567m봉에 서면 왼쪽 옥산(1.0㎞) 방향 갈림길을 지나 백토재(3.5㎞)로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을 내려간다. 왼쪽에는 지나온 낙타 등 같은 옥산 천왕봉 능선이 펼쳐진다. 급경사에 지그재그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산길은 완만해진다.

천왕봉에서 약 35분이면 나오는 두 번째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청수(1.2㎞) 마을로 하산한다. 오른쪽은 백토재(1.5㎞) 방향이며, 김해 분성산 신어산 가는 낙남정맥길이다. 15분이면 표고버섯 재배장을 지나고,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마을길 따라 10분이면 청수마을회관에 도착한다.


◆교통편

- 진주시외버스터미널~하동 환승 불편… 승용차 이용을

산행 출발지인 청수마을회관.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군 옥종면 청수마을정류장으로 가는 대중교통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 청수길 19 청수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회관 앞에 차를 주차하면 된다.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과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진주터미널로 간다. 서부터미널에서 진주행은 오전 5시50분 6시30분 6시40분 7시 7시19분 7시50분 8시20분 8시40분 9시 등에 출발한다. 1시간 30분 소요.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오전 6시 6시25분 6시55분 7시25분 7시50분 9시30분 등에 출발해 동래시외버스정류소(한국건강관리협회종합검진 서관 입구 맞은편 )를 경유해서 진주로 간다. 약 2시간 소요. 진주터미널에서 옥종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에는 7시20분 8시40분 뿐이며, 청수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옥종에서 진주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50분 7시10분에 있으며 청수마을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진주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5시45분 6시10분 6시24분 6시45분 7시5분 7시25분 등이며 막차는 밤 9시. 심야버스는 밤 10시 12시에 출발한다. 진주터미널에서 동래시외버스정류소를 경유해 동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6시10분 6시40분 7시10분 7시40분 8시10분 8시30분에 있다.

산 행 뒤 옥종불소유황온천(055-884-5954·입욕료 어른 6000원)에서 땀을 씻을 수 있으며, 포은 정몽주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옥계서원도 둘러보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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