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근교산&그너머 <1221> 경남 밀양 용두산~산성산~호두산

밀양강서 치솟은 산세 ‘용호상박’…삼문동 물돌이 풍광엔 ‘유유자적’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2021.03.31 18:58
근교산 책 주문하기

- 전체거리 약 11㎞ 원점회귀
- 산행 후반 산길 거칠어 주의


- 400m 못 미치는 높이지만
- 울창한 소나무 숲길 시원
- 덕대산·운문산 등 조망 황홀
- 선비 기개 서린 금시당 볼 만

풍수가들이 명당을 논할 때 ‘좌청룡우백호(左靑龍右白虎)’를 꼽는데 밀양 산성산(山城山·391m)이 꼭 그러한 경우다. 범과 용의 꼬리가 서로 엉킨 곳이라는 금시당에서 산성산을 보면 오른쪽 봉우리는 용두산(龍頭山·73.6m)이며 왼쪽 봉우리가 호두산(虎頭山·109m)이다. 명당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동묘지와 가족 묘가 곳곳에 보여 이장을 권유하는 팻말이 무덤마다 붙어 있다. 범머리산으로 불리는 호두산은 동천과 다원들을 보며 범이 머리를 들고 있다면 용두산은 용이 엎드려 잠자는 형국인데 용을 깨우려고 자시산(376m)에다 영원사를 세웠다 한다.

근교산 취재팀이 산성산 정상 직전의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서고 있다. 취재팀 뒤로 멀리 우령산 화왕산 관룡산이 보이며, 가까이는 밀양강이 8자 모양으로 흘러 삼문동과 암새들을 물돌이한다. 삼문동 오른쪽의 조그마한 산은 영남루가 있는 아동산이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400m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용과 범의 형세로 밀양강에서 가파르게 치솟아 ‘용호상박(龍虎相搏)’을 떠올리게 한다는 용두산~산성산~호두산 산행을 소개한다. 산행 후반부에 만나는 금시당에서 용두목에 이르는 강변길은 단장면 미촌리와 활성동 주민의 통행로이자 학생들의 등굣길로 이용되던 옛길이다. 강변 길에 있는 용두목 취입보는 일제강점기인 1907년에 완공됐는데, 상남면 예림들이 밀양강보다 지대가 높아 용두산 아래를 관통하는 433m의 인공 터널을 뚫었다. 이 터널을 통해 밀양강의 물을 끌어들여 100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예림들을 적시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금시당은 450년 전 여주 이씨 이광진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던 자신의 처신이 옳았다는 데서 도연명의 귀거래사 구절인 ‘각금시이작비(覺今是而昨非)’에서 따왔으며, 백곡제 백송 금시매와 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자시산과 호두산의 두 산성에서 유래된 산성산은 산의 모양이 한일(一)자 모양을 해 밀양시민에게는 일자봉이 더 친숙하다. 용두산 능선은 이정표와 산길이 잘 정비돼 있으며, 호두산 능선의 산길은 뚜렷하나 조금은 거칠다.

이번 산행은 용두교 아래 가곡동강변주차장을 출발해 밀양철교~천경사~용두목(팔각정매점)사거리~방송국중계탑(지형도상 용두산)~정자 전망대~금시당·산성산 갈림길~옹달샘·산성산 갈림길~산성산(활성동 가는 길)·산성산 갈림길~산불초소 전망대~산성산 정상~산불초소 전망대~활성동·용두산산림욕장 갈림길~여주 이씨 쌍묘~호두산 정상~활성1동(살내)노인당~보호수~금시교 직전 갈림길~금시당~신대구고속도로밑~구단방구~용두목 취입보~용두목(팔각정매점)~가곡동강변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1㎞이며,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호두산을 내려서면 무덤 옆 바위 절벽에서 조망이 열린다. 멀리 보두산 낙화산 중산이 보이며, 발 밑에 흐르는 동천은 따로 호분탄이라 한다.
경남 밀양시 가곡동강변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끝 콘크리트 길을 간다. 밀양 아리랑길 안내도와 공사 중인 밀양철교 아래를 지나 청룡사 표석을 왼쪽으로 돌아간다. 기우제를 지냈다는 용두연에서 나무 덱 계단을 올라 대숲을 지나 천경사 입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꺾어 금시당(2066m)으로 간다. 천경사 뒤 봉우리가 용머리에 해당하며 용두산(73.6m)이다. 전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사각정자를 지나 팔각정 매점과 천사의 날개 포토존이 있는 용두목 사거리에서 산성산(3㎞)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밀양역·용두산산림욕장 입구, 왼쪽은 금시당(강변길) 방향.

이제부터 산성산 이정표만 따라간다. 산성산 등산 안내도를 지나 야자매트가 깔린 널찍한 산길은 사각쉼터를 지나 용두목에서 약 10분이면 국립지리정보원 지형도에 용두산 정상으로 표시된 방송국 중계탑을 지난다. 잇따른 정자 쉼터를 지나 조망이 열리는 팔각정 전망대에서 호두산 능선과 밀양강이 물돌이하는 암새들을 보고 간다. 체력단련장과 체육시설을 지나 금시당 갈림길에서 산성산(1300m)으로 직진한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옹달샘 갈림길과 산성산(활성동 가는 길) 갈림길에서도 곧바로 간다.

팔각정 전망대에서 호두산으로 내려서는 능선에 핀 진달래꽃.
지그재그 침목계단이 깔린 된비알 산길을 올라가면 산불초소 전망대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산성산은 오른쪽이며 정상에서는 조망이 열리지 않으니 이곳 전망대에서 풍광을 즐긴다. 서쪽으로 멀리 덕대산과 종남산이 보이며 시계방향으로 화왕산 비슬산 화악산 낙화산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향로산 영축산 만어산이, 가까이에는 물돌이하는 삼문동, 암새들, 아동산의 영남루가 보이는 최고 전망대다. 10분이면 정상석이 있는 산성산에 갔다 다시 산불초소 전망대로 되돌아가 활성동(1.8㎞)으로 직진한다. 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도 활성동(1.6㎞) 쪽으로 직진한다.

지천으로 핀 진달래와 솔갈비가 수북한 산길을 내려간다. 약 30분이면 쌍무덤에 도착해 호두산은 직진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활성1동(살내)이 나온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바위절벽인데 단애를 휘감으며 흐르는 동창천의 여울을 따로 호분탄이라 부른다. 산성으로 보이는 돌무더기 능선을 지난다. 산길은 급하게 떨어져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은 나무로 막아 놓았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틀어 여주 이씨 가족묘를 지나 콘크리트 길을 간다.

밀양강변에 들어선 금시당.
활성1동 노인당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느티나무 보호수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꺾는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굴다리(금시교) 직전에 왼쪽으로 꺾어 국궁장·금시당 방향으로 간다. 호천식당 앞에서 강둑에 올라 밀양국궁장 앞을 지나면 금시당이다. 금시당을 왼쪽으로 돌아 용두산산림욕장(1.9㎞) 방향의 강변 길을 간다. 소나무가 무성한 길을 지나면 시누대 숲의 호젓한 오솔길은 고속도로 아래를 지난다. 구단방우를 지나 용주보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용두목 취입부를 보고 돌아와 용두목 사거리에서 왔던 길을 15분 정도 되짚어 가면 가곡동강변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역서 밀양역 간 뒤 영남루 방향 1㎞ 이동, 가곡동강변주차장 가야

이번 산행은 부산서부터미널에서 밀양으로 가는 버스보다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낫다. 부산역에서 밀양역 기차는 첫차 오전 4시59분부터 오후 9시17분까지 수시로 있다. 밀양역을 나가 오른쪽 영남루 방향 도로를 1㎞쯤 간다. 밀양강에 놓인 용두교 직전 오른쪽 밀양강 가곡동강변주차장이 들머리다. 산행 후 밀양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면 된다. 서부터미널에서 밀양 시외버스터미널행은 오전 7, 9, 11시에 있으며 밀양터미널 건너쪽 정류장에서 밀양역 방면 버스를 타고 용두교 지나 부전아파트정류장에서 내린다. 승용차 이용 땐 경남 밀양시 중앙로 178-5 가곡동강변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