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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16> 사천 ‘삼천포 코끼리길’

썰물때 얼굴 내미는 코끼리바위, 에메랄드빛 바다선 봄내음 물씬
이창우 프리랜서 | 2021.02.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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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만 바닷가 따라 조성된 길
- 10.5㎞ 빼어난 바다풍경 만끽
- 간조 때 맞춰 트레킹해야 제 맛

- 물고기상·삼천포아가씨 조형물
- 군항이었던 ‘대방진굴항’ 눈길
- 신라 최치원이 극찬한 ‘남일대’
- 눈부신 남해·기암절벽 등 황홀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과 내리던 눈도 그치면서 비가 온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근교산에는 벌써 노랗고 붉은 꽃이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려 이제 봄은 우리 가까이 찾아왔다. 그러나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부산은 산보다 먼저 바다의 변화에서 봄을 느낀다. 이는 군청색을 띠던 겨울바다가 화사한 에메랄드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우리를 힘들게 해 조금은 이른 봄을 찾아 바다로 나섰다.

남일대해수욕장 왼쪽 지점에 바다에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형상의 코끼리바위가 있다. 신라 말기 고운 최치원이 코끼리바위의 단애를 보며 남녘 땅 제일의 경치라 격찬한 데서 남일대라 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눈부신 파란 바다에서 봄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해안 둘레길로 경남 사천 삼천포 코끼리길을 소개한다. 삼천포 코끼리길은 사천시에서 이순신 바닷길로 조성됐다. 사천 희망길(13㎞), 최초 거북선길(12㎞), 토끼와 거북이길(16㎞), 실안 노을길(8㎞)과 함께 5코스다. 모두 해안을 따라 길을 만들어 사천만의 바다를 원 없이 걷는 코스로 부산의 갈맷길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지난해 9월 ‘근교산&그 너머’에서 별주부전의 무대인 비토섬의 토끼와 거북이 길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썰물로 비토도와 월등도 사이의 바다가 갈라지며 드러난 길을 걸었던 특별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삼천포 코끼리길 마지막에 만나는 코끼리바위도 물이 빠지는 썰물에만 볼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에서 사천·삼천포 물때를 검색해 썰물(간조) 때에 맞춰 찾아간다. 남일대해수욕장에서 들어가는 코끼리바위 해안길은 지난 태풍에 유실돼 현재 복구공사 중이다.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올 6월 말에 모든 공사가 끝난다고 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탐방로 폐쇄로 지역주민이 다니는 길로 코끼리바위를 찾았다. 복구공사가 끝날 때까지 이 길을 이용하면 된다.

노산공원의 물고기상과 신수도도 멀리 보인다.
이번 산행은 창선·삼천포대교 입구에 있는 삼천포대교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대방진굴항~삼천포유람선선착장~청널공원 풍차전망대~삼천포청정활어회시장~삼천포전통수산시장~삼천포용궁수산시장~노산공원~금홍교~삼천포항~신향마을~진널전망대~신향항~남일대해수욕장~코끼리바위~남일대해수욕장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둘레길 거리는 약 10.5㎞이며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빼어난 바다 풍광에 산행시간은 무의미하다.

경남 사천시 대방동 삼천포대교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사천시 체험관광센터 앞의 토끼 조형물을 지나 주차장을 가로질러 케이블건어물 가게의 왼쪽 길을 간다. 바로 삼천포대교 아래를 지나 도로를 직진한다. 1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700년 된 느티나무가 입구를 지키는 대방진굴항에 도착한다. 조선 순조 때 왜구의 침범에 대비한 군항시설로 만들었다. 대방진굴항 주차장 옆에 삼천포 코끼리길 이정표와 조형물, 남파랑길 이정표가 있다. 남일대해수욕장까지 남파랑길과 대부분 겹쳐 이정표와 파란색 남파랑길 스티커를 참고한다.

한 번 건너면 10년은 젊어진다는 삼천포천의 팔포십년다리.
유람선선착장(0.5㎞) 방향 해안길을 간다. 10분이면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버스주차장(0.4㎞) 이정표가 나온다. 청널공원 안내판에서 왼쪽 나무 덱 계단을 올라 풍차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겼다면 다시 청널공원 입구를 빠져 왼쪽으로 간다. 삼천포청정활어회시장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 건어물 골목인 ‘어시장길’을 간다. 삼천포전통수산시장,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차례로 지나 용궁수산시장 활어회 센터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오른쪽의 용궁수산시장 주차장 입구를 가로질러 간다.

노산공원(0.4㎞) 이정표와 ‘사량도 배 타는 곳’ 표지판을 지나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노산공원 입구다. 계단을 올라 박재삼문학관과 호연재를 지나 산책로를 간다. 해안가 정자에서 바다 조망이 열린다. 물고기상, 삼천포아가씨 조형물이 있다. 왼쪽 덱 길을 가면 노산공원을 벗어나 도로에서 남일대해수욕장(2.7㎞)·금홍교(0.5㎞)는 오른쪽 해안길을 간다. 오른쪽에 붕긋한 목섬이 보인다. 삼천포천에 놓인 ‘팔포십년다리’를 건너 금홍교에서 신항로(0.5㎞) 방향 도로를 간다.

왜구의 침범에 대비해 군항시설로 만든 대방진굴항.
삼천포항(신항) 정문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신항만1길(0.2㎞) 방향 울타리를 끼고 간다. 신향마을을 지나면 왼쪽에 진널전망대 안내도와 함께 진입로가 나온다. 진널전망대에서 남쪽 계단을 내려가면 갈림길에서 왼쪽 해안 산책로를 간다. 오른쪽에 코끼리바위 절벽이 보인다. 해안산책로를 벗어나면 이정표(남일교 500m·나가는 길 110m)에서 10m쯤 더 가 오른쪽 골목으로 꺾으면 이정표가 있다. 진널전망대 진입로 3번 입구로 나가면 신향항, 신향마을회관 앞 골목길로 들어서면 도로와 만나 오른쪽으로 간다.

청널공원의 풍차전망대.
남일대해수욕장 입구에 코끼리바위 안내판을 따라 백사장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현재 폐쇄돼 갈 수 없다. 취재팀은 해수욕장 입구에서 왼쪽 남일대생활체육공원 입구를 지나 무료주차장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도로를 끝까지 간다. ‘도로 끝’ 표지판이 나오면서 콘크리트 길로 바뀐다. 오른쪽 나무 계단에서 임도를 직진하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간다. 군부대 앞에서 오른쪽 바닷가로 내려 간다. 왼쪽 바위절벽을 돌면 바다에다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코끼리바위가 나온다. 신라 말기 고운 최치원이 남녘 땅 제일의 경치라 격찬한 데서 남일대(南逸臺)라 했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남일대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삼천포터미널 간 뒤 20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 ‘삼천포대교공원’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시간만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모두 편리하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삼천포로 간 다음 삼천포대교공원으로 간다. 서부터미널에서 삼천포행은 오전 6시, 7시, 8시, 9시05분, 10시 등이며 약 2시간 소요. 삼천포터미널을 나와 길 건너 시외버스정류장에서 20번 시내버스를 타고 삼천포대교공원정류장에 내린다. 오전 5시59분, 7시2분, 7시10분, 8시9분, 8시44분, 9시32분, 10시21분, 10시55분에 차고지에서 출발하며 바로 도착한다. 둘레길을 걷고는 남일대해수욕장에서 북쪽 77번 도로까지 10여 분 걸어가면 남일대해수욕장 정류장이 나온다.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10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배차 간격이 길어 터미널까지 택시가 편리하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차량회수는 삼천포대교공원까지 바로 가는 버스편이 없어 택시(사천콜택시)를 이용한다.

승용차 이용은 경남 사천시 대방동 삼천포대교공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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