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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13> 경남 합천 악견산

엉금엉금 바윗길 짜릿… 정상은 합천호가 빚어낸 산수화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2021.02.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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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병삼산’ 중 하나로 산꾼에 인기
- 전체 거리 약 6㎞ 원점회귀 코스
- 634m 봉우리 산세 수려하지만
- 급경사 길 많고 험해 주의 필요

- 자연암벽 이용 정상부 악견산성
- 의병 곽재우 장군 전설 서려 있어
- 황매산·월여산 등 풍광도 황홀

경남 합천군의 서쪽에 1988년 다목적댐인 합천호가 들어섰다. 댐의 아래쪽을 막아선 악견산(岳堅山·634m) 금성산(609m) 허굴산(681.8m)을 ‘대병삼산’이라 하며, 합천호와 어울려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빚어 더욱 유명해졌다.
악견산 정상에 서면 북쪽 전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산상호수인 합천호의 북쪽을 막은 월현산 망일산 숙성산 미녀산 오도산이 옅은 구름을 뚫고 솟았으며, 취재팀 오른쪽에 보이는 황강은 덕유산 삿갓샘에서 발원해 합천호를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독립 암봉에 암팡지게 솟은 이들 3산은 황매산(1108m)과 함께 대병면 주민의 자랑거리다. 산세는 수려한데 반해 600m 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는 산행 코스가 짧아 2시간30분~3시간이면 산행이 끝나 버렸다.

근교산 취재팀은 금성산~악견산, 의룡산~악견산으로 두 산을 묶어 소개하면서 서부 경남의 인기 산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산행시간은 다소 짧지만 그 대신 스릴 넘치는 암릉 산행과 합천호 전망대로 주목받은 악견산을 소개한다.

악견산은 ‘큰바위 산’을 뜻하는데 이는 정상을 떠받치는 천길단애에서 나왔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솟은 금성산과 함께 정상부에는 산성이 남아 있다. 악견산성은 자연 암벽을 이용해 1439년 세종 때 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임진왜란 중에 성주목사로 있던 곽재우(1552~1617) 장군이 보수했다 한다.

가파른 바위에 설치된 쇠사슬과 철 계단.
임진왜란 때 악견·금성산성에 얽힌 일화가 있다. 합천에 쳐들어온 왜적은 천혜의 요새인 두 산성에 막혀 더는 진격하지 못했다. 왜적은 장기전을 벌이면서 성안의 의병을 고사시키는 작전을 폈다. 산성에 주둔한 의병은 꾀를 내어 금성산과 악견산을 줄로 이었다. 두 산에는 당시 줄을 묶었던 바위 구멍이 남아 있다. 붉은 옷을 허수아비에다 입히고 매단 뒤 달밤에 그 줄을 당겨 하늘에서 허수아비를 내려오게 했다. 이를 본 왜적은 하늘에서 홍의장군 곽재우가 내려왔다며 모두 겁에 질려 달아났다 한다.

이번 산행은 용문정 인근의 악견산주차장에서 출발해 용문사(옛 원오선원)~악견산·용문사(평학마을 )갈림길~의룡산 정상·악견산 정상 갈림길~석문~악견산 정상~댐 운동장(현재 위치 5번) 갈림길~합천호 전망대 능선 ~도로~평학정류장~악견산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6㎞이며,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 용문2교 입구 악견산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왼쪽은 의룡산 방향. 주차장의 의룡산·악견산 등산 안내도 지점에서 취재팀은 2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했다. 악견산은 용문사 방향 콘크리트 임도로 간다. 관음전과 삼성각 앞을 지나면 악견산 이정표가 나온다. 연등이 걸린 길을 지나 악견산 등산로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꺾어 산길을 오른다. 덱 길을 직진해 해탈바위 전망대에서 능선을 올라도 등산로와 만난다. 키 큰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된비알 길이 이어진다. 간혹 바위지대를 통과하지만 산행 초반은 육산에 가깝다.

악견산 정상의 석문을 빠져나가는 취재팀.
주차장에서 4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악견산(1.2㎞)으로 간다. 오른쪽은 용문사(1.2㎞) 방향이나 평학마을로 내려간다. 1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이며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합천호에서 피어 오른 구름으로 조망이 없어 그대로 직진한다. 삼각점(491.7m)과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에서 오른쪽 악견산 정상(360m)으로 간다. 왼쪽은 의룡산 정상(2.5㎞) 방향. 이정표에서 보듯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 산길은 가파른 데다 험해 바위산인 악견산의 이름 값을 제대로 보여준다.

쇠사슬과 철계단이 놓인 바위를 올라 잠시 숨을 고른다. 병풍을 친 듯한 바위 사이의 가파른 길을 올라 선다. 엉켜 붙은 집채만 한 바위 사이로 난 길은 석문을 앞두고 두 길로 갈라진다. 왼쪽 길은 석문을 통과하지만 안전하게 우회하는 오른쪽 길도 있다.

하산하면서 뒤돌아본 바위 능선.
석문을 지나면 악견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바위 사이의 너른 암반 벽에 기대어 섰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전망이 열리며 산성의 흔적을 보여주는 석축이 남아 있다. 왼쪽 황매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월여산 감악산 월현산 숙성산 오도산 강덕산 논덕산 소룡산 등 높고 낮은 산이 둘러 만든 산상호수 합천호는 옅은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다.

하산은 합천호관광농원·동광가든(4.8㎞) 쪽으로 직진한다. 4분이면 현위치 5번 표지목과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 길을 내려간다. 왼쪽은 댐 운동장 방향. 바위를 내려서면 녹색 철계단이 나온다. 10분을 가면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바위전망대에 내려선다. 발 밑의 천길단애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합천호를 막은 댐이 정면에 보이는 전망대 능선은 현위치 2번 표지목까지 계속 이어진다.

철계단과 현위치 4번 표지목을 지난다. 안부에 있는 ‘험로 아래’ 현위치 3번 표지목에서는 능선을 직진하여 바위를 넘어 간다. 왼쪽의 뚜렷한 길은 곧 사라진다. 험로 아래라 해서 험로가 끝난 게 아니다. 잇달아 철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현위치 2번 표지목에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간다. 바로 뚜렷한 길을 만나 오른쪽 산사면을 돌아 간다. 큰 암벽 밑의 현위치 1번 표지목에서 10분이면 납골묘를 지나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 합천 방향이며 벚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30분이면 평학정류장을 지나 악견산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 서부버스터미널 출발, 합천서 평학선행 버스 환승…용문정정류장 하차해야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용문사(옛 원오선원)는 합천군 대병면 성리에 있다. 따로 버스 정류장이 없어 용문사를 앞두고 용주면 가오리 용문정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400m 간다. 용문2교를 지나 나오는 원오선원 안내판 왼쪽에 악견산주차장이 있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은 오전 7시(첫차), 8시30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하며 2시간 걸린다. 합천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시10분(첫차), 9시30분, 11시10분 등에 출발하는 ‘평학선’ 버스를 타고 용문정정류장에 내린다.

산행을 마친 뒤 평학정류장, 용문정정류장에서 합천버스정류장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40분, 4시40분, 6시, 6시50분(막차)에 종점에서 출발하며 바로 도착한다. 합천버스정류장에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행은 오후 3시10분, 4시, 4시40분, 5시20분, 6시10분, 7시(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수로 584-14 원오선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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