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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2' 보디빌딩 대회를 제패한 무술 고수 허동호 사범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2021.04.23 18:14

  
무술 고수가 보디빌딩 대회를 제패했다. 국제공수도연맹극진회관 부산지부장 허동호(40) 사범의 이야기다. 허 사범은 최근 피트니스 대회인 NPCA 부산 그랑프리 부문 2위를 차지했다. 그랑프리 부문은 체급·부문별 1위를 차지한 선수(노비스 부문 제외)끼리 겨룬다. 허 사범은 노비스(초급자) 마스터즈(36살 이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70㎏이하 대회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극진가라데 허동호 고수가 NPCA 부산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세영기자
 허 사범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좋은 몸을 만들어보자’는 뜻으로 보디빌딩에 도전했다. 극진가라데와 보디빌딩은 근육의 쓰임새와 단련이 확연히 다른 것이 걸림돌이었다. 극진가라데의 경우 타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근육과 지방을 적절히 조절한다. 하지만 보디빌딩은 근육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다. 허 사범은 “만약 보디빌딩으로 근육을 단련시켜 극진가라데를 한다면 위험한 경우가 많을 것 같다”며 “타격을 받았을 때 데미지도 커질 것 같고, 펀치력도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극진가라데 수련이 대회 준비에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다. 전완근(팔뚝 근육) 훈련이 대표적이다. 허 사범은 극진가라데를 수련하면서도 덤벨을 이용해 전완근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덕분에 NPCA 부산에 출전한 다른 선수보다 잘 단련된 전완근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허 사범은 “극진가라데에서 펀치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선 전완근을 단련해 주먹을 강하게 쥘 수 있어야 한다”며 “타격기 중심의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단련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무술 수련을 한 허 사범이지만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았다. 포기의 유혹도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야채와 닭가슴살, 200g의 쌀과 감자로만 구성된 식단이 가장 큰 허들이었다. 흔들리는 허 사범을 지탱한 건 ‘극진’ 정신이다. 그는 2003년 극진가라데에 입문했다. 허 사범은 “극진가라데 수련을 오래 한 덕에 (몸을 쓰는)훈련은 힘들지 않았지만, 식욕을 참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극진이라는 단어에는 기본에 충실하며 무슨 일이든 꾸준하게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힘들 때 마다 ‘극진 정신’을 떠올리며 버텼다”고 했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허 사범은 다시 극진가라데 수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허 사범은 “대회 준비가 너무 힘들어 다시 피트니스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 흥미가 생기는 다른 분야를 찾아볼 생각”이라며 “사실 ‘고수를 찾아서’ 취재가 아니었으면 피트니스 대회도 포기했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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